"어디서 사LF"…1020 겨냥 '빵 터지는' 광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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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한 광고 내세우던 LF…브랜드명 말장난 반응 폭발
화장품숍 에뛰드하우스는 '근육 아재' 마동석 모델로
"광고 저항감, 유머로 넘어"
화장품숍 에뛰드하우스는 '근육 아재' 마동석 모델로
"광고 저항감, 유머로 넘어"
한 여성이 뜨개질을 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에 남자친구에게 목도리를 선물할 거라며 웃는다. 한 달 동안 공들여 뜨개질한 목도리를 들어 보인다. 미국 서부영화에 나오는 ‘황야의 무법자’가 두를 법하다. 곧이어 “크리스마스 선물 그냥 LF몰에서”라는 문구가 뜬다. 패션기업 LF가 지난 15일 공개한 온라인 쇼핑몰 LF몰의 ‘냐’ 광고 4편이다. 손수 준비하는 선물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 그냥 사는 게 낫다는 메시지를 유머러스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 온라인 동영상 광고는 공개 4일 만에 조회 수 70만건을 넘어섰다.
◆브랜드명으로 말장난 유머
유머코드를 입힌 광고들이 뜨고 있다. 패션 식음료 화장품 등 분야도 다양하다. 동영상을 즐겨보는 10~20대 젊은 층에 접근이 쉽고 메시지 전달도 잘 되기 때문이란 게 광고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LF는 유럽 도시를 배경으로 브랜드 옷을 입은 모델이 등장하는 등 진중한 광고를 많이 제작해왔다. 작년부터 이런 전통을 깨고 ‘웃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LF의 ‘냐’ 광고 시리즈는 브랜드명 LF가 한글 ‘냐’처럼 보인다는 데 착안했다. 지난 3월 ‘어디서 샀냐’ 편으로 시작해 현재 온라인에 4편까지 올라왔다. 지난 7월에 올려진 3편은 ‘어디서 사냐’ ‘깔끔헤지스’ 등 LF 브랜드 이름을 활용한 말장난으로 유머러스하게 제작한 게 특징이다.
영상에선 등장인물이 개천에서 수영하면서 ‘라푸 라푸’ 소리를 낸다. LF 브랜드 ‘라푸마’를 빗댄 것이다. 마지막엔 제작자가 등장해 “광고 찍느라 모두 수고하셨다”며 “자~ 닥스~”라고 박수를 친다. 이 영상은 영상공개 이후 4일간 50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지금까지는 800만건 이상 조회 수를 올렸다. 통상 패션업계에서 광고영상 조회 수를 200만건 이상 올리면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
◆진중함 벗고 유머 입은 광고
대홍기획이 제작한 롯데리아 롱치즈스틱 광고는 패러디를 활용했다. 올해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동영상인 일본 개그맨 피코타로의 ‘펜 파인애플 애플 펜(PPAP)’을 패러디했다. 개그맨 김민교가 피코타로처럼 분장을 하고 나와 롯데리아 롱치즈스틱을 들고 코믹한 춤을 춘다. 네티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서 이 영상을 본 횟수는 960만건이 넘는다. 에뛰드하우스는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앞세운 ‘애니쿠션 크림필터’ 광고로 인기를 끌었다. 광고에서 마동석은 에뛰드하우스 사장으로 등장한다. 근육질의 마동석이 분홍색 점박이 무늬 앞치마를 입고 화장품을 바르는 ‘반전 모습’이 화제가 됐다. 그는 이 광고를 통해 ‘마블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애니쿠션은 올해 에뛰드에서 가장 히트친 상품 중 하나가 됐다.
◆젊은 층 소비자 잡아라
광고업계에서 유머 광고는 주로 10~20대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전략으로 통한다. 젊은 층 시청자가 주를 이루는 온라인에선 웃긴 광고가 특히 인기가 높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대홍기획 관계자는 “유머로 접근하면 광고에 대한 저항감을 무너뜨리는 데 효과적”이라며 “브랜드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설득하기 쉬워진다”고 말했다.
패션업체들의 경우 과거엔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될까봐 유머 광고를 꺼렸지만 최근엔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30~40대 위주였던 소비자층을 10~20대까지 넓히기 위한 목적도 있다. LF 관계자는 “예전엔 고급스러운 패션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화면이 멋있는 신중한 광고를 주로 제작했지만 이번엔 소비자층을 10~20대로 넓히기 위해 재미있는 광고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브랜드명으로 말장난 유머
유머코드를 입힌 광고들이 뜨고 있다. 패션 식음료 화장품 등 분야도 다양하다. 동영상을 즐겨보는 10~20대 젊은 층에 접근이 쉽고 메시지 전달도 잘 되기 때문이란 게 광고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LF는 유럽 도시를 배경으로 브랜드 옷을 입은 모델이 등장하는 등 진중한 광고를 많이 제작해왔다. 작년부터 이런 전통을 깨고 ‘웃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LF의 ‘냐’ 광고 시리즈는 브랜드명 LF가 한글 ‘냐’처럼 보인다는 데 착안했다. 지난 3월 ‘어디서 샀냐’ 편으로 시작해 현재 온라인에 4편까지 올라왔다. 지난 7월에 올려진 3편은 ‘어디서 사냐’ ‘깔끔헤지스’ 등 LF 브랜드 이름을 활용한 말장난으로 유머러스하게 제작한 게 특징이다.
영상에선 등장인물이 개천에서 수영하면서 ‘라푸 라푸’ 소리를 낸다. LF 브랜드 ‘라푸마’를 빗댄 것이다. 마지막엔 제작자가 등장해 “광고 찍느라 모두 수고하셨다”며 “자~ 닥스~”라고 박수를 친다. 이 영상은 영상공개 이후 4일간 50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지금까지는 800만건 이상 조회 수를 올렸다. 통상 패션업계에서 광고영상 조회 수를 200만건 이상 올리면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
◆진중함 벗고 유머 입은 광고
대홍기획이 제작한 롯데리아 롱치즈스틱 광고는 패러디를 활용했다. 올해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동영상인 일본 개그맨 피코타로의 ‘펜 파인애플 애플 펜(PPAP)’을 패러디했다. 개그맨 김민교가 피코타로처럼 분장을 하고 나와 롯데리아 롱치즈스틱을 들고 코믹한 춤을 춘다. 네티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서 이 영상을 본 횟수는 960만건이 넘는다. 에뛰드하우스는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앞세운 ‘애니쿠션 크림필터’ 광고로 인기를 끌었다. 광고에서 마동석은 에뛰드하우스 사장으로 등장한다. 근육질의 마동석이 분홍색 점박이 무늬 앞치마를 입고 화장품을 바르는 ‘반전 모습’이 화제가 됐다. 그는 이 광고를 통해 ‘마블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애니쿠션은 올해 에뛰드에서 가장 히트친 상품 중 하나가 됐다.
◆젊은 층 소비자 잡아라
광고업계에서 유머 광고는 주로 10~20대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전략으로 통한다. 젊은 층 시청자가 주를 이루는 온라인에선 웃긴 광고가 특히 인기가 높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대홍기획 관계자는 “유머로 접근하면 광고에 대한 저항감을 무너뜨리는 데 효과적”이라며 “브랜드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설득하기 쉬워진다”고 말했다.
패션업체들의 경우 과거엔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될까봐 유머 광고를 꺼렸지만 최근엔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30~40대 위주였던 소비자층을 10~20대까지 넓히기 위한 목적도 있다. LF 관계자는 “예전엔 고급스러운 패션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화면이 멋있는 신중한 광고를 주로 제작했지만 이번엔 소비자층을 10~20대로 넓히기 위해 재미있는 광고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