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매튜》는 동생 매튜를 안락사시키기까지 8년 간 캐시의 기억을 담은 책이다. 자신이 동생을 죽인 것이라는 죄책감 등 자신의 감정을 고해성사처럼 녹여낸다.
매튜가 죽음보다 더 끔찍한 삶을 살고 있다는 걸 깨달은 가족은 법원에서 안락사를 허가받아 그를 떠나보낸다. 그리고 깨닫는다. 이 세상은 고통스러운 사연을 간직한 사람과, 다른 이와 어떻게 아픔을 나눠야 하는지 모른 채 비탄과 슬픔으로 좌절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좌절의 늪에서 벗어난 저자는 “이제 나는 사람들과 내 고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덕분에 눈부시게 아름다우면서도 뒤죽박죽 엉망인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캐시 란젠브링크 지음, 서가원 옮김, 이와우, 320쪽, 1만4000원)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