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0원대 치솟는데…외국인 계속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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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4분기 영업익 전망 상향
미국 증시 20000 육박 '낙수 효과'
은행·금속·디스플레이주 등 담아
포스코 2341억원 '최다'
신한지주·우리은행 등 주목
내년 트럼프 취임이 분기점 될듯
미국 증시 20000 육박 '낙수 효과'
은행·금속·디스플레이주 등 담아
포스코 2341억원 '최다'
신한지주·우리은행 등 주목
내년 트럼프 취임이 분기점 될듯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20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개 환율이 오르면 환차손을 우려해 돈을 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달러당 1190원대까지 환율이 올라도 외국인들이 꾸준히 주식을 사들여왔기 때문에 통상적인 외국인 움직임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것이란 기대가 있다.
◆‘외국인 귀환’ 계속될까
코스피지수는 22일 2.23포인트(0.11%) 하락한 2035.7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200원까지 오르면서 외국인이 4거래일 만에 순매도(506억원)로 돌아선 영향 때문이다.
외국인은 최근 가파른 환율 상승에도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6158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장을 끌어왔다. 이날을 포함해 16거래일 중 13일간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8일 미국 대선을 치르기 직전까지 8조4000억원까지 감소한 올해 연간 외국인 누적순매수 규모는 다시 10조7000억원까지 증가했다. 10조원을 넘은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구자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건 의미 있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지난달 외국인들이 팔 만큼 팔아 이달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본다. 내년 2~3월까지는 추가 인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힘을 보탰다. 지난 15일 미국 금리 인상 이후에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575억원어치를 더 샀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에 육박하면서 이후 환율이 다시 떨어질 것을 예상해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6주 연속 높아지고 있는 점도 한 요인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가 많이 오르면서 MSCI코리아지수 등을 추종하는 미국의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린 것도 외국인 자금을 불러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은행·전자업종 주목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형 수출주와 은행 업종을 주로 사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은행(이달 누적 순매수 2937억원), 금속 및 광물(2863억원), 디스플레이 및 관련 부품(1544억원), 자동차(1488억원) 순으로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많았다. 외국인이 이달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역시 포스코다. 2054억원어치를 샀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한국에서도 철강주 등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수혜종목으로 꼽히는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은행 업종도 이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구 연구원은 “환차손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은행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들어선 LG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대형 정보기술(IT)업체에 외국인 자금이 몰렸다.
외국인 자금은 내년 1월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을 분기점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내년 4월로 예정된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간으로 외국인 자금 흐름이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강 부장은 “트럼프가 취임한 후 실행할 보호무역정책이 실제보다 약할 것이라는 분석 등이 나오면 한국에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나수지 기자 koko@hankyung.com
코스피지수는 22일 2.23포인트(0.11%) 하락한 2035.7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200원까지 오르면서 외국인이 4거래일 만에 순매도(506억원)로 돌아선 영향 때문이다.
외국인은 최근 가파른 환율 상승에도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6158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장을 끌어왔다. 이날을 포함해 16거래일 중 13일간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8일 미국 대선을 치르기 직전까지 8조4000억원까지 감소한 올해 연간 외국인 누적순매수 규모는 다시 10조7000억원까지 증가했다. 10조원을 넘은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구자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건 의미 있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지난달 외국인들이 팔 만큼 팔아 이달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본다. 내년 2~3월까지는 추가 인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힘을 보탰다. 지난 15일 미국 금리 인상 이후에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575억원어치를 더 샀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에 육박하면서 이후 환율이 다시 떨어질 것을 예상해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6주 연속 높아지고 있는 점도 한 요인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가 많이 오르면서 MSCI코리아지수 등을 추종하는 미국의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린 것도 외국인 자금을 불러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은행·전자업종 주목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형 수출주와 은행 업종을 주로 사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은행(이달 누적 순매수 2937억원), 금속 및 광물(2863억원), 디스플레이 및 관련 부품(1544억원), 자동차(1488억원) 순으로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많았다. 외국인이 이달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역시 포스코다. 2054억원어치를 샀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한국에서도 철강주 등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수혜종목으로 꼽히는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은행 업종도 이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구 연구원은 “환차손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은행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들어선 LG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대형 정보기술(IT)업체에 외국인 자금이 몰렸다.
외국인 자금은 내년 1월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을 분기점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내년 4월로 예정된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간으로 외국인 자금 흐름이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강 부장은 “트럼프가 취임한 후 실행할 보호무역정책이 실제보다 약할 것이라는 분석 등이 나오면 한국에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나수지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