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 거래 규모가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올해 유가증권시장 누적 거래량은 909억9774만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1.75%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1097조원으로 19.21% 줄었다.

코스닥시장 거래량(1674억9639만주)은 같은 기간 12.36% 늘었지만 거래대금(820조원)은 4.62% 감소했다. 지난 8월부터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됐지만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4월 24조원을 넘어선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약 21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직접 투자뿐 아니라 간접 투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약 81조원이던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74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기관투자가의 대규모 펀드 환매도 이어졌다. ‘큰손’인 국민연금의 벤치마크 지수 복제율 가이드라인을 맞추기 위해 자산운용사들이 중소형주를 내다 팔았다. 삼성전자 랠리에 뒤늦게 뛰어들기 위한 펀드 환매도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관은 펀드 환매로 매도를 이어가고 개인은 중소형주가 크게 하락하다 보니 팔지도 사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