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외교정책에 관여했을리 없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오는 28일로 도출된 지 1년을 맞는 한일 군위안부 합의에 대해 "24년간의 난제를 1년 8개월간의 어려운 협상을 통해, 그 시점에서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얻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국내적으로 만족스럽게 보지 못하는 분이 많은 것도 현실로 인정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24년간 어떤 정부에서도 다루기가 어려웠던 문제를 어려운 주변국 여건, 특히 아베 정권의 보수화라는 커다란 어려움 속에서 국제사회와 공조하고 지원을 받아가며 (과거) 양국 정부 간에 협의됐던 어떤 내용보다 더 진전된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합의 내용을 잘 보면 앞으로 누가 이것을 들여다보든 간에 이것보다 나은 합의를 만들어 내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간 협상은 굉장히 어렵다"며 "가장 쉬운 방식을 택했다면 협상을 하는 시늉을 하고 차기 정부로 미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자신이 합의 도출 전 반대 입장을 제기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편, 윤 장관은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외교정책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질문받자 "최순실이 외교정책에 관여했다면 내가 모르기가 어려울 텐데 내가 아는 한 이런 고난도의 외교정책에 (최순실이) 관여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앞으로도 외교정책은 외교부에서 어려운 국제환경 아래 최고의 전문성을 가지고 해야지,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부연했다.

윤 장관은 또 자신이 최 씨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