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2016년 가장 '핫'한 자동차 뉴스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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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혜원 기자 ] 2016년 자동차 업계는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와 오랜 기간 지속된 노동조합 파업은 내수 시장 침체를 불러왔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역대 최저 수준의 내수 점유율을 기록해야했다.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촉발된 아우디·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 한해 자동차 업계를 결산하며 주요 뉴스를 꼽아봤다.
◆ '디젤 게이트'에 판매 대수 '0대' 기록한 폭스바겐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차량에 불법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데 이어 올해는 국내 인증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환경부는 지난 8월부터 아우디·폭스바겐의 32개 차종에 대한 인증 취소 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대부분의 차종을 판매할 수 없게 됐다. 지난달에는 국내 시장에서 한 대도 팔지 못했다.
리콜과 보상은 지지부진하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소비자 1인당 최대 1만달러(약 1200만원)와 5950캐나다달러(약 530만원)를 보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보상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금 보상대신 100만원 상당의 자동차 수리 쿠폰을 지급하기로 해 '꼼수 보상'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 '내수 비상' 현대·기아차…점유율 50%대로 떨어져
올 한해 현대·기아자동차는 주력 모델의 노후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등으로 최악의 내수 부진을 경험했다.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월간 국내 점유율은 50%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58.9%였다. 기아차를 제외한 현대차는 같은 기간 국내 점유율 31.9%를 차지했다. 역시 역대 최악의 성적표다.
11월 출시한 신형 그랜저로 판매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다행히 출시 초반 반응이 좋다. 신형 그랜저의 사전 계약은 첫날에만 1만5973대, 3주 동안 2만7491대를 기록했다. 11월 한 달 동안에는 7984대 판매됐다. 그중 신형 그랜저는 4606대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국내외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판매 본격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공급 확대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 수입차 시장 '주춤'…마이너스 성장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수입차 시장은 2010년 이후 지속된 두 자릿수 연간 성장률이 멈추고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협회는 올해 판매량을 22만8000대로 예상했다. 2015년 수입차 판매량은 24만3900대였다. 올들어 11월까지 판매량은 20만5162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수입차 판매량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 따른 인증 취소다. 경기 부진의 여파도 컸다. 지난해까지 국내 수입차 1위 자리를 지켜 온 BMW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벤츠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반면 신형 E클래스를 앞세운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수입차 중 연간 판매 5만대 달성을 이룬 첫 브랜드가 됐다.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보다 66.3% 늘어난 5724대였다. 올해 1~11월 누적 판매는 20.6% 증가한 5만718대다.
◆ 티볼리·SM6·말리부 인기…활짝 웃은 완성차 3사
올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주력 모델의 인기로 선전했다. 한국GM은 경차 스파크와 중형 세단 말리부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특히 스파크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경차 부문 1위에 올랐던 기아차 모닝을 꺽고 올해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 SM6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도 선전하고 있다. SM6는 전통적인 중형 세단 강자 쏘나타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올해 르노삼성은 11만대 이르는 내수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목표치로 내세웠던 연간 10만대를 넘어서는 수치다. 한국GM은 2007년 10.3% 이후 연간 기준 두 자리 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티볼리로 소형SUV 열풍을 일으킨 쌍용차는 9년 만에 연간 흑자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 아이오닉에서 테슬라까지…친환경차 시대 도래
친환경차 시장을 둘러싼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초의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과 니로를 각각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이들 차량은 높은 연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아이오닉은 미국 환경보호청으로부터 경쟁 차종 도요타 프리우스보다 연비가 뛰어나다는 인증을 받았다. 니로는 미국 대륙을 횡단하며 32.56km/L의 연비를 기록, 월드 기네스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한국GM은 2세대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Bolt) 출시에 앞서 1회 충전 후 주행가능 거리 383km를 최근 인증 받았다. 내년 초부터 판매를 시작할 방침이다.
미국의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테슬라는 스타필드 하남 전시장에 이어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 매장 개장을 앞두고 있다.
◆ 삼성, 하만 인수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 전문기업인 하만을 인수하며 자동차 시장에 발을 들였다. 삼성은 이번 인수를 위해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M&A 역사상 가장 큰 액수인 80억 달러(약 9조3600억 원)를 들였다.
삼성은 지난해 전장사업부를 출범시킨 이후 꾸준히 관련 분야 진출을 모색해 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자회사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검토하는 등 해외 자동차부품업체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하만 인수가 커넥티드카 개발 경쟁력 확보에 역점을 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단순한 차량 전장품 사업 진출을 넘어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의 기술 확보를 위한 선착점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차량에 불법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데 이어 올해는 국내 인증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환경부는 지난 8월부터 아우디·폭스바겐의 32개 차종에 대한 인증 취소 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대부분의 차종을 판매할 수 없게 됐다. 지난달에는 국내 시장에서 한 대도 팔지 못했다.
리콜과 보상은 지지부진하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소비자 1인당 최대 1만달러(약 1200만원)와 5950캐나다달러(약 530만원)를 보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보상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금 보상대신 100만원 상당의 자동차 수리 쿠폰을 지급하기로 해 '꼼수 보상'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 '내수 비상' 현대·기아차…점유율 50%대로 떨어져
올 한해 현대·기아자동차는 주력 모델의 노후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등으로 최악의 내수 부진을 경험했다.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월간 국내 점유율은 50%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58.9%였다. 기아차를 제외한 현대차는 같은 기간 국내 점유율 31.9%를 차지했다. 역시 역대 최악의 성적표다.
11월 출시한 신형 그랜저로 판매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다행히 출시 초반 반응이 좋다. 신형 그랜저의 사전 계약은 첫날에만 1만5973대, 3주 동안 2만7491대를 기록했다. 11월 한 달 동안에는 7984대 판매됐다. 그중 신형 그랜저는 4606대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국내외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판매 본격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공급 확대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 수입차 시장 '주춤'…마이너스 성장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수입차 시장은 2010년 이후 지속된 두 자릿수 연간 성장률이 멈추고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협회는 올해 판매량을 22만8000대로 예상했다. 2015년 수입차 판매량은 24만3900대였다. 올들어 11월까지 판매량은 20만5162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수입차 판매량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 따른 인증 취소다. 경기 부진의 여파도 컸다. 지난해까지 국내 수입차 1위 자리를 지켜 온 BMW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벤츠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반면 신형 E클래스를 앞세운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수입차 중 연간 판매 5만대 달성을 이룬 첫 브랜드가 됐다.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보다 66.3% 늘어난 5724대였다. 올해 1~11월 누적 판매는 20.6% 증가한 5만718대다.
◆ 티볼리·SM6·말리부 인기…활짝 웃은 완성차 3사
올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주력 모델의 인기로 선전했다. 한국GM은 경차 스파크와 중형 세단 말리부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특히 스파크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경차 부문 1위에 올랐던 기아차 모닝을 꺽고 올해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 SM6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도 선전하고 있다. SM6는 전통적인 중형 세단 강자 쏘나타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올해 르노삼성은 11만대 이르는 내수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목표치로 내세웠던 연간 10만대를 넘어서는 수치다. 한국GM은 2007년 10.3% 이후 연간 기준 두 자리 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티볼리로 소형SUV 열풍을 일으킨 쌍용차는 9년 만에 연간 흑자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 아이오닉에서 테슬라까지…친환경차 시대 도래
친환경차 시장을 둘러싼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초의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과 니로를 각각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이들 차량은 높은 연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아이오닉은 미국 환경보호청으로부터 경쟁 차종 도요타 프리우스보다 연비가 뛰어나다는 인증을 받았다. 니로는 미국 대륙을 횡단하며 32.56km/L의 연비를 기록, 월드 기네스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한국GM은 2세대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Bolt) 출시에 앞서 1회 충전 후 주행가능 거리 383km를 최근 인증 받았다. 내년 초부터 판매를 시작할 방침이다.
미국의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테슬라는 스타필드 하남 전시장에 이어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 매장 개장을 앞두고 있다.
◆ 삼성, 하만 인수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 전문기업인 하만을 인수하며 자동차 시장에 발을 들였다. 삼성은 이번 인수를 위해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M&A 역사상 가장 큰 액수인 80억 달러(약 9조3600억 원)를 들였다.
삼성은 지난해 전장사업부를 출범시킨 이후 꾸준히 관련 분야 진출을 모색해 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자회사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검토하는 등 해외 자동차부품업체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하만 인수가 커넥티드카 개발 경쟁력 확보에 역점을 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단순한 차량 전장품 사업 진출을 넘어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의 기술 확보를 위한 선착점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