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만약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됐다면 미국에서 기존 권력집단의 지배력을 더 굳히는 결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주장했다.

25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 힐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어산지는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은 우리(위키리크스)를 파괴시키려 했지만 파괴된 것은 그 자신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폭로전문매체 위키리크스는 지난 7월과 10월에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인사들과 클린턴 선거운동본부장이던 존 포데스타의 유출된 이메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이메일에는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이 클린턴의 경쟁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불리하게 조직적으로 경선을 운영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는 결과적으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데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산지는 이렇게 공개된 이메일들이 "클린턴의 이너서클에서 어떻게 그들 자신의 선거운동에 대해 말하는지를 담았다"며 "미국인들은 그 문서를 읽고 관심을 가졌고, (거기에 나온) 여러 요인들을 평가하고 (대선때) 결정을 내렸다"는 논리를 폈다.

또 어산지는 미국인들의 결정이 "힐러리 클린턴 자신의, 그리고 (포데스타) 선거운동본부장 자신의 말들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그것이야말로 바로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어산지는 "워싱턴DC 정치집단의 내부자가 아니지만 부유한 미국 지배집단의 일부고, 다른 부유한 사람들을 자신의 주위에 모으고 있다"고 평했다.

어산지는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부유층 측근들이 "워싱턴DC에서 성립돼 있던 권력의 그물을 옮기고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며 "그런 점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미국에서 변화의 기회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