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R&D 로 25년간 독보적 1위
헛개 성분강화…누적 약 5억병 팔려
CJ헬스케어는 1992년 컨디션을 선보였다. 직장인들이 음주 다음날 해장국이나 꿀물로 속을 달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숙취를 해소할 수 있는 제품이 처음 나온 것이다.
CJ헬스케어는 국내 첫 숙취해소음료라는 선점효과를 누리면서도 컨디션 성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했다. 출시 초기 컨디션은 미배아 발효 추출물(글루메이트)이 주성분이었다. 콩에서 추출한 성분과 쌀 배아를 함께 발효시켜 만든 미배아 발효 추출물은 숙취를 일으키는 알코올 성분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쉽게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
컨디션은 1999년 외환위기 당시 피로회복 효과가 있는 타우린이 보강돼 컨디션F로 재탄생됐다. 2003년에는 자리, 황기, 로터스 등 천연식물 추출물을 첨가한 컨디션ADH가 나왔다. 2007년에는 미배아 발효 추출물과 글루타치온 등 성분을 대폭 보강하고 용량을 30%가량 키운 컨디션파워를 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명, 모닝케어 등 후발주자들이 거센 추격을 시작했다. CJ헬스케어는 이들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헛개에 주목했다. 국산 헛개나무 열매 성분을 추가한 헛개컨디션파워가 개발된 배경이다. 이후 헛개 성분을 30% 강화한 헛개컨디션을 내놓는 등 지난 25년 동안 끊임없는 혁신이 이뤄졌다. CJ헬스케어는 여성 소비자까지 공략한 컨디션레이디도 개발했다.
컨디션의 누적 판매량은 4억9000만병이다. 매출은 2조원에 달한다. 컨디션이 출시된 뒤 국내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17억원에서 1800억원 규모로 100배 이상 성장했다. CJ헬스케어는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주요 아시아 지역에 컨디션을 수출하고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