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흔드는 공유표 '도깨비 어록'…"매일 매일 예뻐"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가 매회 주옥같은 어록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주인공 김신 역의 공유가 선보이는 어록들은 때로는 카리스마 있게, 때로는 로맨틱하게 시청자에게 다가온다. 여심을 들썩이게 만드는 공유의 '공깨비 어록'을 살펴본다.

◆ 카리스마 분출 공깨비

신(神)이라서 가능한, 도깨비 김신의 절대적인 존재감이 빛나는 '의미심장 어록'이 있다.

#인간의 생사에 관여하지 않는 게 내 원칙이라. 그대는 운이 좋았다. 마음 약한 신을 만났으니. 오늘 밤은 누가 죽는 것을 보는 것이, 싫어서 말이다.(1회, 뺑소니차에 치여 죽어가는 지은탁(김고은) 엄마 지연희(박희본)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며)

#딱 저 나이 대였다. 내가 지키던, 왕. 열일곱 살이었다. 오시였다. 하루 중 가장 화창한.. 눈이 시려서, 누군가를 끊임없이 원망했는데, 왕이었는지, 신이었는지, 나였는지 그건 잊었다.(3회, 유덕화(육성재)와 TV를 보며 TV속 아이돌의 모습에 과거 일을 회상하면서)

#보통의 사람은 그 기적의 순간에 멈춰 서서 한 번 더 도와달라고 하지. 당신이 있는 걸 다 안다고. 마치 기적을 맡겨놓은 것처럼. 그대의 삶은 그대 스스로 바꾼 것이다. 그런 이유로 그대의 삶을 항상 응원했다.(4회, 파리에서 도와준 소년이 죽음을 맞이하자 천국의 길로 인도하며)

#살아남기 바쁜 생이었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안간힘을 썼으나 죽음조차 명예롭지 못했다. 내 죄는 용서받지 못 했고, 지금 그 벌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 검이, 그 벌이다. 근데 이게 벌이래도...구백년 받았으면.. 많이 받은 거 아닐까? (6회, 지은탁에게 검을 뽑아달라고 애원하며)

◆ 로맨틱한 공깨비

도깨비 신부에게 털어놓는 달콤한 '로맨스 어록'도 빼놓을 수 없다.

#너 예뻐. 나는 900년을 넘게 살았어. 나는 예쁜 사람을 찾고 있는 게 아니야. 나에게서 무언가를 발견해줄 사람을 찾고 있는 거지.(2회, 자신이 예쁘지 않아서 도깨비 신부가 아니냐고 질문하는 지은탁에게 대답하며)

#너 어떻게 사람 아픈 델 그렇게 콕콕 찔러? 사이코패스야? 여기 있잖아 남친! 여기! 니 앞에! 나! (5회, 남친 달라는 소원 들어주라는 지은탁에게 대놓고 자신의 마음을 소리치며)

#너와 함께 한 모든 시간들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두 좋은 날들이었다.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니 잘못이 아니다.(6회, 검을 뽑아달라며 지은탁과 메밀밭에서 마지막 유언처럼)

#이 아이로 인해 이제 난... 이 불멸의 저주를 끝내고 무(無)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인간의 수명 고작 백년.. 돌아서 한 번 더 보려는 것이 불멸의 나의 삶인가, 너의 얼굴인가.(7회, 지은탁이 도깨비 신부라는 것을 확신하며)

#첫사랑이. .엄청 아프네. 아주 많이... 매일 매일... 예뻐... 가지 마. 잘 보면 있어. 이쁜 구석. 그니까 가지 마.(8회, 괴력을 발휘한 후 거실에서 쓰러져 자는 자신을 위로하는 지은탁에게)

◆ 코믹한 공깨비

939년을 산 도깨비는 때로 나이(?) 답지 않게 귀엽고 유머러스한 어록으로 눈길을 끈다.

#소문으로만 듣던 상스러운 식단이네. 아, 나도 실수. 너한테 뿌린다는 게. 아까 호칭 정리 된 거 아니었나? 이거, 저거, 야, 너.(1회, 채식주의자인 저승사자의 식단을 보고 공격하며)

#매번 느끼는 건데 그 모자는 정말 좋은 기획이야. 망자들 마지막 가는 길에 우스워 보이기. 인간들 눈엔 안 보인다니 다행이다. 많이 창피할 텐데.(2회, 저승사자가 페도라를 들고 출근하자 한방 먹이며)

#내 천년의 분노. 나 죽인 왕의 환생. 쟤지. 쟤라고 해. 나 용서할 준비가 된 거 같아. 다 사정이 있었겠지. 너도 알다시피, 분노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으며.(3회, TV에서 예쁜 아이돌 걸그룹 멤버를 보며 자신의 천년의 한이 다 사라진다고 주장하면서)

#이건 신경쇠약, 이건 조울증, 이건 불면증. 난 지금 신경이 몹시 날카롭고 기뻤다 슬펐다 쓸쓸했다 찬란했다 잠을 못 자서.(4회, 지은탁이 자신의 검을 보는 도깨비 신부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오해가 있으신 모양인데 저는 전화를 받고 오긴 했지만 저 자를 모릅니다. 글쎄요. 어떻게 도와야 할지. 방금 잘 아는 잡니다. 무전취식이라... 참 듣도 보도 못한 상스러운 죄목이네요.(7회, 무전취식으로 경찰서에 잡혀간 저승사자를 데리러 가서는)

◆ 츤데레 공깨비

도깨비의 까칠하다가도 따뜻한 '츤데레 어록'를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처음 듣는 소리야. 진짜 처음이야 진짜. (1회, 메밀꽃을 들고 있는 김신이 메밀꽃과 안 어울린다는 지은탁의 지적을 듣고)

#내가 원하는 답은 니가 갖고 있었어야지. 귀신을 보는 건 안됐지만 어차피 덤으로 사는 목숨이니 감수하며 살아. 넌 그저 원칙을 어기고 인간의 생사에 관여해서 생긴 부작용 같은 거니까.(1회, 도깨비 신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는 지은탁의 질문에 덤덤히 답하며)

#난 지금 겸허히 운명을 받아들이고 씩씩하게 사는 당찬 도깨비야. 천년만년 가는 슬픔이 어딨겠어. 천년만년 가는 사랑이 어딨고.(4회, 퀘벡에서 지은탁이 도깨비 김신에게 굉장히 밝다고 칭찬하자)

#머리를 헝클더라. 손목을 부러뜨릴 뻔. 몸을 베베 꼬더라. 꽈배기인 줄. 그냥 피아노 치게 뒀어야 했는데. 그랬어야 둘이 안 만나는 건데.(7회, 지은탁이 첫사랑 최태희(정해인)와 만나는 모습에 질투를 쏟아내며)

'도깨비' 제작진 측은 "공유는 톡톡 튀면서도 진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김은숙 표 대사들을 완벽하게 구사하고 있다"며 "목소리 톤과 억양, 감정선의 완급 조절 등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도깨비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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