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흔드는 공유표 '도깨비 어록'…"매일 매일 예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카리스마 분출 공깨비
신(神)이라서 가능한, 도깨비 김신의 절대적인 존재감이 빛나는 '의미심장 어록'이 있다.
#인간의 생사에 관여하지 않는 게 내 원칙이라. 그대는 운이 좋았다. 마음 약한 신을 만났으니. 오늘 밤은 누가 죽는 것을 보는 것이, 싫어서 말이다.(1회, 뺑소니차에 치여 죽어가는 지은탁(김고은) 엄마 지연희(박희본)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며)
#딱 저 나이 대였다. 내가 지키던, 왕. 열일곱 살이었다. 오시였다. 하루 중 가장 화창한.. 눈이 시려서, 누군가를 끊임없이 원망했는데, 왕이었는지, 신이었는지, 나였는지 그건 잊었다.(3회, 유덕화(육성재)와 TV를 보며 TV속 아이돌의 모습에 과거 일을 회상하면서)
#보통의 사람은 그 기적의 순간에 멈춰 서서 한 번 더 도와달라고 하지. 당신이 있는 걸 다 안다고. 마치 기적을 맡겨놓은 것처럼. 그대의 삶은 그대 스스로 바꾼 것이다. 그런 이유로 그대의 삶을 항상 응원했다.(4회, 파리에서 도와준 소년이 죽음을 맞이하자 천국의 길로 인도하며)
#살아남기 바쁜 생이었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안간힘을 썼으나 죽음조차 명예롭지 못했다. 내 죄는 용서받지 못 했고, 지금 그 벌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 검이, 그 벌이다. 근데 이게 벌이래도...구백년 받았으면.. 많이 받은 거 아닐까? (6회, 지은탁에게 검을 뽑아달라고 애원하며)
◆ 로맨틱한 공깨비
도깨비 신부에게 털어놓는 달콤한 '로맨스 어록'도 빼놓을 수 없다.
#너 예뻐. 나는 900년을 넘게 살았어. 나는 예쁜 사람을 찾고 있는 게 아니야. 나에게서 무언가를 발견해줄 사람을 찾고 있는 거지.(2회, 자신이 예쁘지 않아서 도깨비 신부가 아니냐고 질문하는 지은탁에게 대답하며)
#너 어떻게 사람 아픈 델 그렇게 콕콕 찔러? 사이코패스야? 여기 있잖아 남친! 여기! 니 앞에! 나! (5회, 남친 달라는 소원 들어주라는 지은탁에게 대놓고 자신의 마음을 소리치며)
#너와 함께 한 모든 시간들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두 좋은 날들이었다.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니 잘못이 아니다.(6회, 검을 뽑아달라며 지은탁과 메밀밭에서 마지막 유언처럼)
#이 아이로 인해 이제 난... 이 불멸의 저주를 끝내고 무(無)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인간의 수명 고작 백년.. 돌아서 한 번 더 보려는 것이 불멸의 나의 삶인가, 너의 얼굴인가.(7회, 지은탁이 도깨비 신부라는 것을 확신하며)
#첫사랑이. .엄청 아프네. 아주 많이... 매일 매일... 예뻐... 가지 마. 잘 보면 있어. 이쁜 구석. 그니까 가지 마.(8회, 괴력을 발휘한 후 거실에서 쓰러져 자는 자신을 위로하는 지은탁에게)
◆ 코믹한 공깨비
939년을 산 도깨비는 때로 나이(?) 답지 않게 귀엽고 유머러스한 어록으로 눈길을 끈다.
#소문으로만 듣던 상스러운 식단이네. 아, 나도 실수. 너한테 뿌린다는 게. 아까 호칭 정리 된 거 아니었나? 이거, 저거, 야, 너.(1회, 채식주의자인 저승사자의 식단을 보고 공격하며)
#매번 느끼는 건데 그 모자는 정말 좋은 기획이야. 망자들 마지막 가는 길에 우스워 보이기. 인간들 눈엔 안 보인다니 다행이다. 많이 창피할 텐데.(2회, 저승사자가 페도라를 들고 출근하자 한방 먹이며)
#내 천년의 분노. 나 죽인 왕의 환생. 쟤지. 쟤라고 해. 나 용서할 준비가 된 거 같아. 다 사정이 있었겠지. 너도 알다시피, 분노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으며.(3회, TV에서 예쁜 아이돌 걸그룹 멤버를 보며 자신의 천년의 한이 다 사라진다고 주장하면서)
#이건 신경쇠약, 이건 조울증, 이건 불면증. 난 지금 신경이 몹시 날카롭고 기뻤다 슬펐다 쓸쓸했다 찬란했다 잠을 못 자서.(4회, 지은탁이 자신의 검을 보는 도깨비 신부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오해가 있으신 모양인데 저는 전화를 받고 오긴 했지만 저 자를 모릅니다. 글쎄요. 어떻게 도와야 할지. 방금 잘 아는 잡니다. 무전취식이라... 참 듣도 보도 못한 상스러운 죄목이네요.(7회, 무전취식으로 경찰서에 잡혀간 저승사자를 데리러 가서는)
◆ 츤데레 공깨비
도깨비의 까칠하다가도 따뜻한 '츤데레 어록'를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처음 듣는 소리야. 진짜 처음이야 진짜. (1회, 메밀꽃을 들고 있는 김신이 메밀꽃과 안 어울린다는 지은탁의 지적을 듣고)
#내가 원하는 답은 니가 갖고 있었어야지. 귀신을 보는 건 안됐지만 어차피 덤으로 사는 목숨이니 감수하며 살아. 넌 그저 원칙을 어기고 인간의 생사에 관여해서 생긴 부작용 같은 거니까.(1회, 도깨비 신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는 지은탁의 질문에 덤덤히 답하며)
#난 지금 겸허히 운명을 받아들이고 씩씩하게 사는 당찬 도깨비야. 천년만년 가는 슬픔이 어딨겠어. 천년만년 가는 사랑이 어딨고.(4회, 퀘벡에서 지은탁이 도깨비 김신에게 굉장히 밝다고 칭찬하자)
#머리를 헝클더라. 손목을 부러뜨릴 뻔. 몸을 베베 꼬더라. 꽈배기인 줄. 그냥 피아노 치게 뒀어야 했는데. 그랬어야 둘이 안 만나는 건데.(7회, 지은탁이 첫사랑 최태희(정해인)와 만나는 모습에 질투를 쏟아내며)
'도깨비' 제작진 측은 "공유는 톡톡 튀면서도 진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김은숙 표 대사들을 완벽하게 구사하고 있다"며 "목소리 톤과 억양, 감정선의 완급 조절 등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도깨비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