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서초동 삼성사옥/김영우 기자
서울 강남 서초동 삼성사옥/김영우 기자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올 4분기 영업이익 8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각각 51조8400억원, 8조730억원(지난 23일 기준)이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에 대한 눈높이는 3200억원(4%) 이상 높아졌다. 지난달 30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조7510억원이었다. 지난달 초 갤럭시노트7 단종 충격을 벗어난 직후 영업이익 컨센서스 7조5600억원보다는 6.79% 상향됐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면서 실적 추정치가 빠르게 높아지는 것이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64Gb(기가비트) 낸드플래시(8G×8 MLC) 평균 가격은 2.63달러로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D램 표준제품인 DDR4 4Gb(기가비트) 단품은 전달과 비교할 때 3.2% 오른 1.94달러를 기록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미국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4분기 매출 51조8000억원과 영업이익 8조7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봤다.

그는 "D램과 낸드플래시는 출하량 또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은 각각 영업이익 4조6000억원, 1조1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IT모바일(IM) 부문의 회복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다. IM 부문은 지난 3분기 1조원 규모 손실을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그쳤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단종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7과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IM 부문은 4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내년 갤럭시S8 출시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다시 확대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며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플렉시블(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현 주가에서도 긍정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