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인도서 2조8000억 잭팟
두산중공업이 인도에서 2조80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하면 두산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금액은 9조원을 넘는다. 2011년 이후 최대 수주 실적이다.

두산중공업은 인도 현지법인 두산파워시스템즈인디아(DPSI)가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 정부 발전공사로부터 총 2조80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두 곳에 대한 수주통보서(NOA)를 접수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에 수주한 발전소는 오브라-C 석탄화력발전소와 자와하푸르 석탄화력발전소로 총 4기 2640㎿급 규모다. 오브라-C는 2020년 10월, 자와하푸르는 2021년 2월까지 완공하는 게 목표다. 두산중공업은 설계와 기자재 제작, 시공을 일괄 수행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 측은 BHEL과 L&T 등 인도 기업과의 경쟁을 뚫고 수주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헌탁 두산중공업 EPC(설계조달시공) BG장은 “인도 발전시장의 성장성을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현지화 전략에 나선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인도 첸나이웍스를 인수해 두산파워시스템즈인디아를 설립,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인도 발전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해외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누적 수주금액은 9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수주금액이 9조원을 넘은 것은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올 4분기에만 5조원 이상 해외 수주를 확보해 뒷심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1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복합화력과 9500억원 규모의 필리핀 수비크 화력발전소 계약을 체결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