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의 '구치소 청문회'] 최순실 "검찰이 태블릿PC 안 보여줘"…정호성 "최순실에 인사자료도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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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안종범·정호성 구치소서 신문
최순실 "종신형 각오…내 딸, 정당하게 이대 입학"
정호성 "세월호 당일 대통령 일정 없어…피곤해 보여"
안종범 "대통령 지시받아 이행…수첩내용 모두 팩트"
최순실 "종신형 각오…내 딸, 정당하게 이대 입학"
정호성 "세월호 당일 대통령 일정 없어…피곤해 보여"
안종범 "대통령 지시받아 이행…수첩내용 모두 팩트"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26일 서울구치소 회의실에서 현장 청문회를 열었지만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등 핵심 증인이 모두 불출석했다. 특위는 세 명의 증인을 국회 모욕죄로 고발하는 한편 이들이 수감된 구치소 내 수감동을 직접 찾아가 신문했다.
최씨는 2시간30여분간 진행된 비공개 신문에서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했다. 안 전 수석도 “박근혜 대통령이 결정하고 지시한 것을 (자신이) 이행했다”며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정 전 비서관은 비밀누설 혐의를 인정하며 “운명으로 생각한다. 출소하고 박 대통령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최 “재단 아이디어 낸 적 없다”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관계로 기소됐는데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씨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모른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최씨가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을 아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최씨는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씨와 안 전 수석도 모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에 따르면 최씨는 딸 정유라 씨가 이화여대 입학한 것은 정당했으며 독일에 재산이 한 푼도 없다고 주장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최씨가 ‘내 딸은 이대에 정당하게 들어갔는데 왜 부정입학이냐’며 따져 묻듯 답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독일에 8000억원이 넘는 차명 재산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최씨는 “삼성에 지원을 부탁한 적이 없다”고 말했으며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추천하는 등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의원에 따르면 최씨는 “몸과 마음이 너무 어지럽고 심경이 복잡한 상태”라며 “국민을 혼란스럽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국민은 최씨가 종신형을 받길 원하고 있다’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종신형을 받을 각오가 돼 있다”고 답했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최씨가 물도 마시고 답변을 또렷이 하다가도 곤란한 질문이 나오면 ‘특검에 가서 말하겠다’ ‘재판이 진행 중이라 말할 수 없다’는 식으로 회피했다”고 전했다.
◆정호성, 대통령 행적 말 바꿔
특위는 남부구치소에서 3시간 동안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을 신문했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이 결정하고 지시한 것을 (자신이) 이행했다”고 공소사실을 대부분 부인했다. 그는 ‘공소장에 적시된 혐의 중 본인이 판단하고 이행한 적이 있느냐’는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단 하나도 스스로 판단하고 이행한 적이 없다”며 “모두 박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수석은 “업무수첩 내용은 모두 다 팩트”라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 말씀 자료(연설문)를 최씨에게 보내주면 최씨가 수정하고 밑줄을 쳤다”고 문건 유출을 인정했다. 또 “최씨와 인편으로 문건을 주고받았고, 문건에는 인사안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는 박 대통령이 신뢰하고 잘 아는 분이라 많이 상의했다”며 “공식적인 직함을 가진 분이 아니고 뒤에서 돕는 분이라 김기춘 비서실장 등에게 보고를 안 했다”고 진술했다. 또 “비밀누설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지만 건건이 박 대통령에게서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정 전 비서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일정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일정이 그날만 유독 비어 있었다”며 “대통령이 매우 피곤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정 전 비서관이 그날 오후 2시가 지나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관저에서 박 대통령을 직접 봤다고 말했다가 나중에는 대면했는지 인터폰으로 대화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을 번복했다”고 전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최씨는 2시간30여분간 진행된 비공개 신문에서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했다. 안 전 수석도 “박근혜 대통령이 결정하고 지시한 것을 (자신이) 이행했다”며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정 전 비서관은 비밀누설 혐의를 인정하며 “운명으로 생각한다. 출소하고 박 대통령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최 “재단 아이디어 낸 적 없다”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관계로 기소됐는데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씨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모른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최씨가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을 아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최씨는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씨와 안 전 수석도 모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에 따르면 최씨는 딸 정유라 씨가 이화여대 입학한 것은 정당했으며 독일에 재산이 한 푼도 없다고 주장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최씨가 ‘내 딸은 이대에 정당하게 들어갔는데 왜 부정입학이냐’며 따져 묻듯 답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독일에 8000억원이 넘는 차명 재산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최씨는 “삼성에 지원을 부탁한 적이 없다”고 말했으며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추천하는 등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의원에 따르면 최씨는 “몸과 마음이 너무 어지럽고 심경이 복잡한 상태”라며 “국민을 혼란스럽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국민은 최씨가 종신형을 받길 원하고 있다’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종신형을 받을 각오가 돼 있다”고 답했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최씨가 물도 마시고 답변을 또렷이 하다가도 곤란한 질문이 나오면 ‘특검에 가서 말하겠다’ ‘재판이 진행 중이라 말할 수 없다’는 식으로 회피했다”고 전했다.
◆정호성, 대통령 행적 말 바꿔
특위는 남부구치소에서 3시간 동안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을 신문했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이 결정하고 지시한 것을 (자신이) 이행했다”고 공소사실을 대부분 부인했다. 그는 ‘공소장에 적시된 혐의 중 본인이 판단하고 이행한 적이 있느냐’는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단 하나도 스스로 판단하고 이행한 적이 없다”며 “모두 박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수석은 “업무수첩 내용은 모두 다 팩트”라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 말씀 자료(연설문)를 최씨에게 보내주면 최씨가 수정하고 밑줄을 쳤다”고 문건 유출을 인정했다. 또 “최씨와 인편으로 문건을 주고받았고, 문건에는 인사안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는 박 대통령이 신뢰하고 잘 아는 분이라 많이 상의했다”며 “공식적인 직함을 가진 분이 아니고 뒤에서 돕는 분이라 김기춘 비서실장 등에게 보고를 안 했다”고 진술했다. 또 “비밀누설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지만 건건이 박 대통령에게서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정 전 비서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일정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일정이 그날만 유독 비어 있었다”며 “대통령이 매우 피곤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정 전 비서관이 그날 오후 2시가 지나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관저에서 박 대통령을 직접 봤다고 말했다가 나중에는 대면했는지 인터폰으로 대화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을 번복했다”고 전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