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정적 견해에도 시리아 북부에서 독자적으로 군사작전을 전개한 터키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고전하다가 결국 서방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26일 기자회견에서 "국제동맹군은 터키군의 알바브 전투에 공습 지원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칼른 대변인은 "정당한 이유 없이 필요한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공습 지원을 촉구했다.

알바브는 시리아 북부에 남은 IS 근거지로, IS 수도격 도시 락까로 가는 길목에 있다.

미국은 처음부터 터키의 알바브 작전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터키군이 알바브 일대에서 작전을 벌이면 시리아군뿐만 아니라 IS 격퇴전의 지상군 역할을 하는 쿠르드 민병대와 충돌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에 개의치 않고 알바브 '탈환작전'을 강행했다.

터키는 시리아 군사작전 초기부터 쿠르드계 저지에 우선순위를 두고, 이에 필수적인 알바브를 반드시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미국의 만류에도 독자적으로 작전을 강행한 터키가 서방의 공습 지원을 강하게 요구한 것은 알바브 전황이 알려진 것보다 더욱 심각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민간인 희생도 속출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군의 공습으로 알바브에서 22∼23일에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민간인 88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