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아침] 한국을 빛낸 발레리노 김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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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에서 한국을 빛낸 최고 예술가로는 맨부커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을 꼽아야 한다. 그러나 무대예술로 한정하면 마린스키발레단의 김기민(사진)도 못지않다. 마린스키발레단은 거의 모든 단원을 바가노바학교의 최우등생 중에서 선발하는 세계 최고 발레단이다.
그는 입단 이듬해인 2012년 솔리스트, 지난해엔 최고 등급인 프린시펄에 올랐으며 올해 5월엔 한국 남자무용수로는 최초로 세계 무용계 최고 권위의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했다. 아직 24세에 불과하지만 현역 무용수 중 최고 수준의 테크니션이며, ‘파키타 바리아시옹’을 비롯한 최근 영상을 보면 동양인의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당쇠르 노블(고품격 남자 무용수)’의 경지에 거의 도달했다. 프랑스, 미국의 세계적 발레단에서도 그를 객원 주역으로 초청하고 있으니 새해엔 더욱 만개하기를 바란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