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주요 대기업 중 처음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를 27일 공식 발표했다. LG는 이날 “올해 말로 전경련 회원사에서 탈퇴한다”며 “내년부터 전경련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며, 회비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삼성그룹도 내년부터 회비를 내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경련에 전달했다. SK그룹 역시 탈퇴 방침을 정하고 관련 절차에 들어갔다. 이들 기업이 잇달아 탈퇴를 추진함에 따라 전경련은 해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 SK LG와 현대자동차그룹 등 4대 그룹은 전경련 운영비의 60%가량을 부담하고 있다. 전경련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존폐 위기에 몰렸다. KT도 이날 전경련에 탈퇴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재계 관계자는 “별도의 싱크탱크나 친목단체를 설립하더라도 전경련은 없애고 새로 논의하는 게 맞다”고 전했다.

노경목/장창민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