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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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무대, 벅차서 눈물이 나네요.”

‘한국의 마돈나’ 엄정화(47·사진)가 8년 만에 화려하게 컴백했다.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BS ‘2016 SAF 가요대전’ 축하공연에서 신곡을 공개한 그는 방송 후 한 인터뷰 내내 “정말 행복하다”는 말을 쏟아냈다.

엄정화는 27일 정규 10집 ‘더 클라우드 드림 오브 더 나인(The Cloud Dream of the Nine)’을 발표했다. 2008년 발표한 ‘디스코(D.I.S.C.O)’ 이후 8년 만의 앨범이다.

이날 공개된 단 두 곡의 무대는 그녀의 공백기를 무색하게 할 만큼 강렬했다. 가수 겸 프로듀서 윤상이 완성한 댄스곡 ‘드리머(Dreamer)’와 엑소, 샤이니 등 인기 아이돌과 작업을 이어온 작곡가 신혁이 만든 댄스곡 ‘왓치 미 무브(Watch Me Move)’를 통해 엄정화는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발산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보디 슈트와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무대를 휘저었다. 특유의 카리스마를 뽐내며 관중을 압도했고, 뇌쇄적인 표정과 눈빛으로 무대와 곡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엄정화는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까 정말 황홀하다”며 “이번 음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순간순간 ‘내가 다시 노래할 수 있구나’라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 나도 모르게 기쁨의 눈물을 흘리곤 했다”고 털어놨다.

2010년 5월 갑상샘암 수술을 받은 그는 성대마비라는 후유증에 시달려왔다. 엄정화는 “수술 당시 ‘전문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건 절대 불가능할 것’이란 진단을 받았지만 가수 엄정화로서 내 자신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성대 치료와 재활 트레이닝을 병행해왔다”고 말했다.

엄정화의 새 음반은 발매와 동시에 실시간 음원차트 1위에 올랐지만 이내 순위에서 밀려났다. 여러 아이돌 가수와 음원 강자들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번 앨범으로 예전 인기를 되찾겠다는 기대나 포부는 없어요. 중요한 건 다시 용기를 내 무대에 오르겠다는 내 안의 열정입니다. 여전히 멋지게 무대에 설 수 있고 새로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어요. 소중한 무대를 즐기겠습니다.”

김하진 한경텐아시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