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당진~평택 첫 육상 케이블 깐다
LS전선은 국내 첫 육상 고압직류송전(HVDC·사진) 사업에 1243억원 규모의 HVDC 케이블을 공급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번 공급을 계기로 70조원(2020년까지 누적 기준) 규모에 달하는 세계 HVDC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충남 서해안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해 충남 당진 북당진변환소와 경기 평택 고덕변환소 사이 35㎞를 HVDC 지중 케이블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전력(AC)을 직류(DC)로 변환해 송전한 뒤 다시 교류로 바꿔 수요자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교류로 송전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전력 손실이 적고 대용량 장거리 전송이 가능하다. 고장이 인근 전력망으로 파급되지 않아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 송전탑의 크기와 수량도 줄일 수 있다.

다만 전압 변환 기술의 한계 때문에 세계 전력망 95% 이상이 교류 방식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기술이 발달하면서 직류로 변환했다가 다시 교류로 바꿔 송전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럽처럼 대륙 전체를 전력망으로 연결하거나 중국 인도 브라질처럼 면적이 넓은 국가에서 장거리 송전을 할 때 이 방식이 활용될 전망이다.

육상 프로젝트로는 이번이 국내 최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해저에서만 두 차례 사업이 이뤄졌다. LS전선은 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케이블 제작을 맡는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HVDC 사업은 2020년 세계 누적 시장 규모가 약 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LS전선은 국내 유일의 HVDC 케이블 제조사로서 유럽과 북미 등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