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8일 “경제개혁을 강조하는 개혁보수신당의 창당으로 경제민주화 법안을 처리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며 “2월 임시국회에서 총선 때 공약한 경제민주화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주최한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 토론회에서 “지금까지 국회선진화법 등을 핑계로 대며 경제민주화 법안을 처리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개혁보수신당까지 합치면 200표 이상을 모을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국회에는 김 전 대표가 발의한 상법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다중대표소송제와 집중투표제 도입 등이 핵심 내용이다.

김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가 강조하는 ‘국민성장’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비슷하게 국민성장이란 단어를 쓰면서 경제민주화를 슬쩍 빼버리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당과 다른 생각을 얘기해 걱정된다’고 자신을 겨냥한 문 전 대표의 전날 발언에 대해 “당은 다양한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곳 아니냐”며 “나는 민주당이 패권정당으로 비판받고 있을 때 살려달라고 해서 온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식에 초대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 전 대표는 “수천명이 초청받는데 뭐가 그리 대단한 일이냐”며 “여러 가지를 고려해 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