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긴급 체포되면서 국민연금공단이 발칵 뒤집혔다. 지난해 7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연금의 결정에 대해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이 배임 혐의로 소환된 데 이어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던 문 이사장까지 체포되자 550조원의 연금 운용을 책임지는 기금운용본부 업무는 전면 마비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국민연금기금의 기형적인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자산 배분, 의결권 행사와 같은 중요한 투자 결정이 비전문가로 구성된 복지부 산하 기금운용위원회나 민간인으로 구성된 외부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서 이뤄지도록 해놓은 것이 기금 운용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특검팀이 문 이사장을 긴급 체포하는 연결고리가 된 의결권전문위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기형적’ 조직이다. 특검은 ‘문 전 장관이 두 회사의 합병 찬반 결정을 의결권전문위에 넘기지 말고 기금운용본부가 자체 결정하라는 취지의 주문을 했다’는 복지부 공무원들의 진술을 근거로 문 이사장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외 주요 연기금 중 보유 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외부에 맡기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캘퍼스)은 주식운용실 소속 기업지배구조팀에서 결정한다. 캐나다연금은 독립 운용조직인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가 내부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판단한다. 네덜란드 연기금, 노르웨이 연기금 등도 모두 내부 투자운용부서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선진 연기금들이 운용조직 자체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이유는 의결권 행사가 정무적 판단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의 투자 판단이기 때문이다. 보유 주식의 가치를 방어하거나 높이는 것이 의결권 행사의 목적인 만큼 고도로 훈련된 투자 전문가들이 재무적으로 판단할 영역이라는 뜻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종 결정에 전혀 책임지지 않는 외부 민간위원들이 포트폴리오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연금도 같은 이유로 2006년 신설된 의결권 전문위원회에 극소수 안건만 부의해왔다. 특히 합병건은 2006년부터 작년까지 10년 동안 이뤄진 60건의 합병에 대한 찬반 결정 중 의결권 전문위원회에 넘긴 사례는 지난해 6월 SK와 SK C&C 합병건이 유일했다.
특검 수사의 큰 축이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기금운용본부는 사실상 휴업 상태다. 당초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던 기금운용위원회 회의는 무기한 연기됐다. 올해 위험 대비 투자 수익률을 점검하고 내년도 위탁 운용의 큰 방향을 결정하는 회의여서 내년도 기금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지금도 검찰 수사관들이 수시로 사무실을 출입하고 있는 데다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위원들까지 막대한 분량의 자료를 요구해와 업무가 마비된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여행·레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R(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하면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탓이다.15일 ETF체크에 따르면 미국 여행·레저 관련 ETF 8개 종목의 최근 한 달(2월12일~3월12일)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낙폭이 가장 컸던 건 ‘디렉시온 데일리 여행·휴가 불 2X’ ETF(티커명 OOTO)다. 글로벌 여행 관련 기업의 일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한 달 사이 26.63% 급락했다.‘디렉시온 데일리 여행·휴가 불 2X’의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숙박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다. 2월12일 140.52달러였던 에어비앤비 주가는 이달 12일 126.55달러로 한달 새 9.94% 떨어졌다. 글로벌 호텔 체인인 힐튼호텔(-16.47%)과 매리어트 인터내셔널(-16,06%), 테마파크·크루즈 사업 등을 영위하는 월트디즈니(-9.59%) 등 비중 상위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꺾이면서 ETF 수익률도 흔들렸다.항공주 주가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 경기 불황으로 여행 수요가 감소한 데다 유가까지&
<3월 14일 금요일> 눌렸던 스프링이 튀어 오른 것 같았습니다. 20일 만에 10% 급락했던 뉴욕 증시는 호재들이 나타나자 폭발적 반등 랠리를 펼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늘은 조용했습니다. 문제는 '조정이 끝났다'라고 보기엔 4월 2일 발표될 상호관세 등 걸림돌이 많다는 겁니다. '데드캣 바운스'일까요? 그렇다고 과거 더 깊은 조정을 불렀던 '경기 침체'가 구체화한 건 아닙니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를 동결한 채 "미국 경제는 여전히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할 가능성이 큽니다.뉴욕 증시는 14일 아침 0.6~1.3% 큰 폭의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전날 시장을 끌어내렸던 여러 가지 악재를 뒤집는 호재들 덕분이었습니다. 1. 연방정부 폐쇄 없다공화당이 만든 임시예산안 처리에 반대하겠다고 밝혔던 상원의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어젯밤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셧다운 되지 않도록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공화당 예산안에 대해 "심하게 당파적"이라고 비판하면서도 "트럼프가 셧다운을 통해 더 많은 권력을 잡도록 하는 게 훨씬 더 나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14일 상원 표결에서 임시예산안은 통과됐습니다. 2. 트럼프-푸틴 통화트럼프 대통령은 아침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 이 끔찍한 전쟁이 마침내 종식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상황에 대해 신중하게 낙관할 이유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지수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조정 구간'에 진입하면서 미국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연일 밤잠을 설치고 있다. 현지에선 경기 침체 공포와 함께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는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선 관세 여파가 숫자로 확인되는 5월 이후에나 반등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15일 금융투자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직전 거래일 대비 1.4% 내린 5521.52에 마감했다. 이는 직전 고점 대비 하락률이 10%를 넘어서는 수치로 현지에선 미 증시를 이끌었던 기술주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S&P500 구성 500종목 중 366종목(73%)이 이미 52주(1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월가에선 S&P500의 이번 조정 국면이 불과 16거래일간 이뤄졌다는 점을 불안하게 여기고 있다. 과거 S&P500의 평균 조정은 2개월 안팎에 걸쳐 진행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정은 미 증시 역사상 7번째로 빠른 속도다. 최근 조정장은 트럼프 1기 재임 시절인 2020년에 나왔다.시장은 최근 미 기술주 조정의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의지를 꼽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중국을 비롯해 최근 관세 부과 전선을 유럽연합(EU)으로까지 벌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 안팎에서 일방적 관세 부과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지난 1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나는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미 증시 조정에 서학개미들의 수익률이 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