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돈 몰린 제주, 성장률 '1위'
인구가 급증한 제주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울산은 9년 연속 1인당 소득이 가장 많았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2위 서울에 역전당할 처지에 놓였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지역소득’ 잠정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의 실질총생산 증가율은 4.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2.8%)보다 1.7%포인트 높은 수치다. 2위는 4.2% 성장세를 보인 충북, 3위는 전남(3.7%)이었다.

제주의 성장을 이끈 것은 전년보다 21.6%나 늘어난 건설업 생산이었다. 제주는 명목 총고정자본형성, 실질 민간소비 증가율, 실질 건설투자 증가율에서도 1위에 올랐다. 명목 개인소득도 6.8% 늘어 충남과 증가율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제주 경제가 급성장한 이유는 정착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주 인구는 약 62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7000여명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주에 인구 유입이 늘면서 주택 등 건설 투자가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북은 전년 대비 성장률이 0%로 가장 낮았다. 울산(0.2%)과 경남(0.3%)도 총생산이 1년 전과 견줘 거의 늘지 않았다. 울산의 1인당 개인소득은 2001만원으로 2007년 이후 9년 연속 1위를 지켰지만 주력산업인 조선업 침체 여파로 2위 서울(1997만원)과의 격차가 4만원으로 줄었다. 울산과 서울의 격차는 2011년 136만원에 달했지만 점차 좁혀지고 있다.

개인소득 최하위는 1인당 1492만원인 전남이었다. 강원(1502만원), 경북(1556만원)도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