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KEB하나은행…50세 고졸 부행장
KEB하나은행이 본부장 40%를 교체하는 대규모 임원 인사를 통해 본격 세대 교체에 나섰다. 과감하게 본점 조직을 통폐합하는 등 몸집 줄이기를 통한 효율성 향상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젊어진 KEB하나은행…50세 고졸 부행장
KEB하나은행은 정정희 여신그룹 전무(58), 장경훈 하나금융지주 그룹전략총괄 전무(53), 한준성 미래금융그룹 전무(50)를 각각 기업영업그룹, 개인영업그룹,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으로 승진 임명한다고 28일 발표했다. 한 부행장은 선린인터넷고(옛 선린상고)를 졸업한 고졸 출신이다.

KEB하나은행은 정 부행장을 뺀 세 명의 부행장을 1960년대생으로 채웠다. 연임된 유제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도 1962년생으로 54세다. 1966년생인 한 부행장은 하나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와 핀테크(금융+기술) 사업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전격 발탁됐다.

KEB하나은행은 이번에 전체 본부장(40명)의 40%(16명)를 교체했다. 창립 후 최대 규모의 본부장 승진 인사다.

통합 2년차를 맞아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 문화를 정착시키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조직에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현장형 리더를 발탁한다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강한 의지를 반영했다는 후문이다.

KEB하나은행은 1960년대생을 전면에 내세운 세대교체 인사와 함께 본점 조직 슬림화에도 나섰다. 중복 업무를 통폐합해 1개 그룹, 5개 본부, 11개 부서를 축소했다. 그 대신 수익성이 높고 갈수록 소비자 수요가 커지는 자산관리(WM), 외환, 투자은행(IB), 신탁 등 4개 사업단을 신설했다.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기 위한 생활금융 연구개발(R&D)센터도 세우기로 했다.

또 4개 지역영업본부를 줄이고 거점형 영업점포(허브앤스포크)를 도입한다. 허브앤스포크는 특정 점포와 인근 영업점을 묶어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비용 절감과 영업 경쟁력 강화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곽철승 하나금융지주 상무(최고재무책임자)는 전무로 승진해 그룹전략총괄 겸 그룹재무총괄을 맡는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