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은 내년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인한 수요 축소, 가계 부채 상승, 고용 불안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내수 상황을 타개할 대안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주목받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SM3(사진)는 준중형차를 고려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가성비 높은 차로 꼽히는 모델 가운데 하나다. SM3는 가솔린 모델의 연비가 15.0㎞/L로 동급 최고 수준의 효율을 보이는 데다 디젤 모델은 17.7㎞/L로 경차를 뛰어넘는 연료 효율을 자랑한다. 가솔린 모델 기준으로 현대자동차의 아반떼는 연비가 13.7㎞/L이고 기아자동차 K3는 L당 14.3㎞이다.

동급 최대 크기인 중형차 수준의 실내 공간과 트렁크 공간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SM3의 트렁크 용량은 498L로 경쟁 모델인 아반떼(407L), 기아자동차 K3(420L)보다 크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볼리(423L)보다도 커서 같은 준중형급 중 가장 실용적이다.

SM3는 경차 수준의 환경성능까지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SM3에 장착된 1598㏄ 듀얼 CVTC 가솔린 엔진은 기존 H4M엔진에서 연비 효율과 실용 주행 성능을 개선한 M4Mk엔진으로, 발진 가속 및 정속 주행 성능이 강화된 X-CVT 트랜스미션과의 조합을 통해 동급 최저 수준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경차에 버금가는 환경성능을 발휘한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2017년형 SM3를 출시하면서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해 SM3의 상품성을 더 높였다. SM3 판매가격은 1550만~2020만원으로, 사각지대경보시스템이 들어간 최고급 트림은 경쟁 모델인 아반떼와 K3보다 145만원 저렴하다.

SM3는 경차와도 가격이 겹친다. 스파크 최고급 모델인 ECO LTZ C-TECH는 가격이 1562만원으로, 준중형인 SM3의 기본 트림인 PE보다 12만원 비싸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3는 2002년 출시한 장수 모델이지만 경쟁 모델 대비 연료효율성, 공간성 등에서 아직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상품성을 높이고도 가격 부담을 최소화했기에 SM3는 가성비 높은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