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이상 현상(Anomaly)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1월 효과'는 한국 주식 시장에서 빈번하게 나타났다. 정확히는 '1월 소형주 강세 현상'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28일 "1월에 시장이 특별히 더 상승하는 형태의 '1월 효과'는 발견할 수 없지만, 1월 소형주 강세 현상은 있었다"며 "2001년부터 올해까지 1월에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 대비 평균 4.8%포인트 더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월의 수익률 차이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란 설명이다. 또 유가증권시장 소형주는 대형주보다 1월에 1.5%포인트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하면 배당락 이후 코스닥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연초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배당락을 전후로 코스닥시장의 반등이 뚜렷하게 나타난 바 있다"며 "이러한 상승 흐름은 연초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2013년 이후 최근 4년간 1분기 월별 수익률을 보면, 올 2월을 제외하고 연초에는 매월 강한 상승세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번주부터는 1월 효과를 기대한 투자자들의 선제적 매수세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게다가 12월 이후 지수 상승을 주도한 정보기술(IT) 소재·산업재 화학 등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라며 "이는 단기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중소형주나 코스닥 시장의 종목별 장세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및 코스닥 시장 중심의 매매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1월의 동향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또 있다. 1월에 증시가 상승하면, 그 해 증시는 대체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1981년부터 2015년까지 1월에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해의 강세 확률은 82.4%였다. 평균 연간 수익률도 26.4%에 달했다. 반면 1월에 하락하면 연간 강세 확률은 50%, 수익률도 2.0%에 불과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