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내년 국내 경기, 올해보다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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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경기가 올해보다 더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성장률이 크게 하락하고, 금리와 환율 상승 등 대외여건도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지난 28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포럼에서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2.5%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민간소비가 더딘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간소비증가율은 올해보다 하락한 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 원장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진행된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이 종료됐다"며 "최근 발효된 김영란법 역시 소비행태 변화를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구재 소비 중심의 기존 정책은 기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내년 건설투자 증가율도 2.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신 원장은 "정부의 공공택지 공급 축소 계획으로 내년 분양규모는 지난해와 올해 수준을 밑돌 것"이라며 "정부의 토목건설도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역성장을 벗어나 2.0%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대폭 감소해 역성장을 기록한 만큼, 기저효과로 인해 내년에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소폭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금리와 환율 상승은 잠재적인 위험을 촉발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내년에 금리를 2회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금리인상 횟수가 늘거나 속도가 빨라진다면 국내시장에서 외국자본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원·달러환율도 급등할 것이란 설명이다.
신 원장은 "예상 밖 속도의 미국 금리인상은 지난해 말 미국 금리인상과 올해 초 중국 경제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환율이 급등한 것과 유사한 충격을 줄 것"이라며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내외적인 요인들을 고려할 때, 중국의 위안화 약세와 자본유출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외국자본이 국내 주식·채권시장으로부터 이탈할 가능성이 높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세, 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도 위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신 원장은 "금융회사는 과거지향적인 규모·사업 확장에서 벗어나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심판자의 역할에 집중해 금융소비자의 선택권 제고와 보호 간의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지난 28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포럼에서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2.5%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민간소비가 더딘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간소비증가율은 올해보다 하락한 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 원장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진행된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이 종료됐다"며 "최근 발효된 김영란법 역시 소비행태 변화를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구재 소비 중심의 기존 정책은 기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내년 건설투자 증가율도 2.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신 원장은 "정부의 공공택지 공급 축소 계획으로 내년 분양규모는 지난해와 올해 수준을 밑돌 것"이라며 "정부의 토목건설도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역성장을 벗어나 2.0%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대폭 감소해 역성장을 기록한 만큼, 기저효과로 인해 내년에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소폭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금리와 환율 상승은 잠재적인 위험을 촉발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내년에 금리를 2회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금리인상 횟수가 늘거나 속도가 빨라진다면 국내시장에서 외국자본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원·달러환율도 급등할 것이란 설명이다.
신 원장은 "예상 밖 속도의 미국 금리인상은 지난해 말 미국 금리인상과 올해 초 중국 경제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환율이 급등한 것과 유사한 충격을 줄 것"이라며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내외적인 요인들을 고려할 때, 중국의 위안화 약세와 자본유출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외국자본이 국내 주식·채권시장으로부터 이탈할 가능성이 높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세, 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도 위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신 원장은 "금융회사는 과거지향적인 규모·사업 확장에서 벗어나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심판자의 역할에 집중해 금융소비자의 선택권 제고와 보호 간의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