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기술(IT)·엔터테인먼트 기업 러에코(LeEco)가 전기자동차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러에코는 지난 28일 중국 동부 저장성의 유명 관광지인 모간산 부근에서 전기차공장 기공식을 가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러에코는 2018년까지 공장을 완공해 연간 4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로봇이 공정의 90%를 담당하는 등 공장 설비를 완전 자동화하기로 했다. 앞서 러에코는 지난 4월 전기차 ‘러시(LeSee)’의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러시는 최고 시속 209㎞로 달릴 수 있고 자율주행도 가능하다.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며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제공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러에코는 종합 IT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휴대폰, TV,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신규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기존 사업보다 신규 사업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부으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창업자인 자웨팅 회장은 지난달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업 확장으로 회사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자신의 월급을 1위안으로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엔 자구책의 일환으로 홍콩 지사의 직원 60명을 해고했으며 이달 안에 계열사인 러스포츠의 직원 100명도 줄일 계획이다. 러에코는 전기차공장 기공식에서 익명의 투자자로부터 100억위안(약 1조7300억원)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