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3년차에 접어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KOTRA는 29일 ‘2017년 권역별진출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KOTRA는 “중국 정부가 내수 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중간재가 주도하던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이 타격을 입고 있다”며 “FTA 효과로 관세가 떨어진 제품을 중심으로 구매력이 커지고 있는 젊은 중국 소비자의 관심을 끌수 있는 프리미엄 소비재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신고립주의 통상정책이 예상되는 미주지역에선 고학력 중상위층의 성장으로 경제내 소비여력이 상승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동남아대양주지역과 서남아지역에선 급격한 온라인 유통망 성장세와 한류를 활용해 소비재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지역에서도 중산층 증가, 신소비계층 대두, 트렌트 변화에 따른 내수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나라별 산업육성 정책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관련 각종 부품 및 기계류가 유망하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베트남, 멕시코의 경우, 대기업 및 글로벌 기업 현지투자와 관련된 부품조달 수요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권역별 진출전략 보고서가 어려운 수출여건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는 수출기업의 해외시장개척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