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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형표 '삼성합병' 적극 개입 정황…신중론 직원에 "그만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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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당시 복지부 실·국장급 간부로 근무한 인사들을 조사하던 중 '문 전 장관이 산하기관인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 결정을 끌어내는 데 소극적인 간부에게 퇴진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문 전 장관이 작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직후 복지부 실장이던 A씨를 불러 청와대를 언급하며 노골적으로 '그만두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문 전 장관의 요구에 청와대 입김이 작용했음을 직감한 A씨는 사표를 내고 물러났다고 한다.

    A씨는 문 전 장관이 '국익'을 내세워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밀어붙이던 무렵 국민연금의 투자손실 우려를 제기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양사 합병 비율이 1 대 0.35(제일모직 1주당 삼성물산 0.35주)로 정해져 삼성물산 주주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온 상황이었다. 당시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약 10%를 보유한 대주주였다.

    문 전 장관의 압박에 따라 국민연금은 작년 7월10일 투자위원회를 열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했고 양사는 같은 달 17일 각각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가결했다.

    국민연금이 찬반 결정을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맡기지 않고 투자위원회에 회부한 것도 논란이 됐다. A씨는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해임은 문 전 장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얼마나 적극적인 역할을 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 전 장관은 최근까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특검팀은 28일 그를 긴급체포한 데 이어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의혹을 전면 부인해온 문 전 장관은 특검팀에 나와 조사를 받던 중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국민연금에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놨다. 증거를 토대로 한 특검팀의 집요한 수사에 몰리자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특검팀은 문 전 장관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뿐 아니라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 적용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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