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뽑은 인명진 "핵심 친박들 당 떠나라"…친박 "당 깨자는 거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인적청산' 놓고 다시 내홍 휩싸인 새누리당
인 위원장, 서청원·최경환·이정현·윤상현 등 겨냥
"1월6일까지 탈당하라"…친박 "이해 못하겠다" 반발
인 위원장, 서청원·최경환·이정현·윤상현 등 겨냥
"1월6일까지 탈당하라"…친박 "이해 못하겠다" 반발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을 향해 1주일 안에 탈당할 것을 요구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분당 등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한 새누리당에 친박 퇴출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것이다. 친박 핵심을 내보내는 상징적인 조치를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개혁보수신당으로의 추가 탈당 움직임에도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누리당이 위기에 처한 것은 정책이나 구호가 뒤처져서가 아니라 결국 사람이 문제였고 인적 청산에 새누리당의 존망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4년간 새누리당 대표와 정부 주요 직책 등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지만 제 역할을 못한 사람, 총선 과정에서 당내 분열을 조장하고 패권적 행태를 보인 사람, 무분별하고 상식에 어긋난 언사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 사람이 청산 대상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 등을 지낸 친박 중진뿐만 아니라 초·재선 의원들과 박근혜 정부 장관 출신까지 청산 대상으로 언급한 것이다. 당내에선 그간 친박 5적 등으로 불린 서청원 최경환 이정현 윤상현 홍문종 의원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적 청산 대상에 박 대통령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엔 박 대통령도 그런 원칙에 포함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인 위원장은 인적 청산 방식과 관련, 자진해서 탈당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서청원 최경환 의원이 2선 후퇴와 백의종군을 약속한 것에 대해선 “어물쩍 2선 후퇴하는 것으로는 안 된다. 2선 후퇴를 두 번째 하는 사람도 있다”며 인적 청산으로 볼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탈당 시한도 정했다. 인 위원장은 다음달 6일까지 시간을 주겠다고 말했다. 친박계 탈당을 자신의 거취와도 연결했다. 그는 “8일 오후 다시 이 자리에 서겠다”며 “그날 내 거취를 포함해 인적 청산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인적 청산 없이는 비대위를 구성하지 않겠다. 인명진이 인적 청산 못하면 끝난다”고도 했다.
인 위원장은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인사들이 탈당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 징계 규정엔 출당 요구만이 아니라 당원권 정지도 있다며 당헌·당규에 따른 징계에 나설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친박계 의원들이 “당을 깨자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인적 청산 작업이 또 다른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친박 중진 의원은 “화합해서 당을 추슬러야 할 시기에 인적 청산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미 핵심 인사들이 2선 후퇴를 선언한 마당에 탈당까지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적 청산 결과는 개혁보수신당으로의 추가 탈당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립 성향 재선 의원은 “인적 쇄신 없이 당명이나 로고를 바꾸는 정도만으로는 떠나간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며 “친박 핵심 인사들이 당을 떠나지 않으면 추가 탈당 인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승호/박종필 기자 usho@hankyung.com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누리당이 위기에 처한 것은 정책이나 구호가 뒤처져서가 아니라 결국 사람이 문제였고 인적 청산에 새누리당의 존망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4년간 새누리당 대표와 정부 주요 직책 등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지만 제 역할을 못한 사람, 총선 과정에서 당내 분열을 조장하고 패권적 행태를 보인 사람, 무분별하고 상식에 어긋난 언사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 사람이 청산 대상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 등을 지낸 친박 중진뿐만 아니라 초·재선 의원들과 박근혜 정부 장관 출신까지 청산 대상으로 언급한 것이다. 당내에선 그간 친박 5적 등으로 불린 서청원 최경환 이정현 윤상현 홍문종 의원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적 청산 대상에 박 대통령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엔 박 대통령도 그런 원칙에 포함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인 위원장은 인적 청산 방식과 관련, 자진해서 탈당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서청원 최경환 의원이 2선 후퇴와 백의종군을 약속한 것에 대해선 “어물쩍 2선 후퇴하는 것으로는 안 된다. 2선 후퇴를 두 번째 하는 사람도 있다”며 인적 청산으로 볼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탈당 시한도 정했다. 인 위원장은 다음달 6일까지 시간을 주겠다고 말했다. 친박계 탈당을 자신의 거취와도 연결했다. 그는 “8일 오후 다시 이 자리에 서겠다”며 “그날 내 거취를 포함해 인적 청산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인적 청산 없이는 비대위를 구성하지 않겠다. 인명진이 인적 청산 못하면 끝난다”고도 했다.
인 위원장은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인사들이 탈당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 징계 규정엔 출당 요구만이 아니라 당원권 정지도 있다며 당헌·당규에 따른 징계에 나설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친박계 의원들이 “당을 깨자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인적 청산 작업이 또 다른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친박 중진 의원은 “화합해서 당을 추슬러야 할 시기에 인적 청산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미 핵심 인사들이 2선 후퇴를 선언한 마당에 탈당까지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적 청산 결과는 개혁보수신당으로의 추가 탈당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립 성향 재선 의원은 “인적 쇄신 없이 당명이나 로고를 바꾸는 정도만으로는 떠나간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며 “친박 핵심 인사들이 당을 떠나지 않으면 추가 탈당 인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승호/박종필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