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당분간 강(强)달러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달러 가치가 치솟으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1200원 선을 넘어서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모양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올해 2분기께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0원 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추가 상승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대도약 2017] 당분간 강달러…1분기 1250원 찍을 수도
시장에서는 이르면 올 1분기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50원 고지를 찍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글로벌 시장에 불고 있는 강달러 현상의 여파다. 미 중앙은행(Fed)이 올해 세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견하면서 달러 강세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자의 재정 확장 정책이 구체화되는 1분기 중 달러당 125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특히 상반기엔 3월 네덜란드 총선, 4월 프랑스 대선 등 굵직한 일정이 몰려 있다”며 “유로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띨 수 있는 데다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성까지 더해지면서 상반기 원화 약세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 정책,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탄핵 정국’ 등을 이유로 해외 IB도 원화 매도 의견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인 RBC캐피털마케츠는 원·달러 환율이 1분기 달러당 1270원, 2분기에 1310원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분기별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1분기 달러당 1220원, 2분기 1250원, 3분기 1275원, 4분기 1300원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경기 부양책 규모와 효과에 따라 강달러 현상의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 연구원은 “트럼프의 대대적 감세와 재정 투입 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고 어떤 효과를 낼지에 따라 Fed의 금리 인상 횟수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