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일 유가의 급등으로 신흥국의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경우 세계 완성차 업체 중 신흥국 비중이 가장 높은 현대차그룹이 매력적이란 분석이다.

정용진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공들인 신흥국의 자동차 수요는 유가와 연동한다"며 "인도 법인을 필두로 2011년 러시아, 2012년 브라질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며 브릭스(BIRCs) 투자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들 국가는 자원국에 속하며, 유가의 등락에 경제가 크게 좌우된다는 설명이다.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의 자동차 수요와 유가의 상관관계는 0.64에 이른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유가는 배럴당 53.72달러로 전년 말 대비 45% 급등했다"며 "반면 11월까지의 신흥국 누적 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6%로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억눌렸던 수요가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회복될 수 있는 요인이란 판단이다. 이날 발표될 완성차 업체들의 12월 실적에서 이런 추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도 봤다.

그는 "2016년 11월까지 현대차그룹이 판매한 차량 중 신흥국 비중은 49%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