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 825만대 팔겠다"…작년보다 12만대 늘어
[ 안혜원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판매 목표를 825만대로 잡았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12만대 높였다. 현대차는 501만대, 기아차는 317만대를 각각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판매 목표는 508만대"라며 "사업 목표를 필히 달성해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7년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자"고 말했다.

508만대는 지난해 목표로 제시했던 501만대보다 7만대 늘어난 것이다. 올해 내수 판매 목표는 68만3000대, 해외 439만7000대로 각각 설정했다.

이어 열린 기아차 시무식에서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317만대의 사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작년보다 5만대 늘어난 목표치다. 내수와 수출 목표는 각각 51만5000대, 265만5000대로 세웠다.

현대·기아차는 연간 10개 차종 이상의 신차 출시로 판매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1분기에는 전통적인 베스트셀링카를 내놓는다. 현대차의 쏘나타 부분 변경 모델과 기아차의 경차 모닝 등을 내놓아 '신차 효과'를 누릴 계획이다.

또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강화한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 풀라인업을 갖추고 내수는 물론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한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모두 소형 SUV 신차를 처음 출시한다.

이 부회장은 "올해 출시되는 신차들의 성공적 론칭을 바탕으로 지난해 달성하지 못한 연산 목표를 올해는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며 "기아차 브랜드 이미지를 한단계 끌어올릴 후륜 구동 스포츠 세단과 오랜 기간 동안 국내외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모닝, 프라이드 등의 신차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차 'N' 라인업을 시장에 안착시키고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투자를 늘린다.

윤 부회장은 "제네시스의 상품 라인업 강화 및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N 라인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미래 친환경차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올해는 전기차와 새로운 수소연료전기차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연결성) 등 미래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막대한 금액을 지원한다. 이 부회장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기술 개발을 위해 막대한 투자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사적인 원가절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무식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불참했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1월2일 정몽구 회장과 사장단, 임직원들이 양재동 본사 강당에 모여 시무식을 갖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그룹 시무식이 없어지고 51개 계열사가 별도로 시무식을 진행했다. 최근 그룹 내 자율성을 강조하는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현대차 시무식에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