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청장은 2014년 8월 취임 후 주요한 시점마다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국세청의 세정 방향을 제시해 왔다. 국세청장 취임사에선 ‘약팽소선(若烹小鮮)’을 강조했다. ‘생선을 익게 하려고 자꾸 뒤집다 보면 오히려 생선살이 다 부서져 버린다’는 뜻이다. 잦은 세무조사로 경제를 망치는 일을 피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그는 실제 취임 후 세무조사와 사후검증 건수를 대폭 줄였다.
2015년 8월 취임 1주년 기념식에선 ‘여우의 겨드랑이 밑에 난 흰털을 모아 가죽옷을 만든다’는 뜻의 ‘집액성구(集腋成)’, 작년 신년사에선 ‘많은 사람이 내쉬는 숨결은 산도 움직인다’는 뜻의 ‘중후표산(衆煦漂山)’, 작년 8월 취임 2주년을 앞두고선 ‘참된 빛은 눈부시지 않는다’는 ‘진광불휘(眞光不輝)’를 언급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