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30만원 붕괴…목표가 줄하향
한미약품이 잇따른 기술수출 계약 해지 충격에 20만원대로 추락했다. 2015년 바이오랠리 이전 주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한미약품은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87% 하락한 28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10.41% 떨어진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작년 첫 거래일에 72만8000원으로 문을 열었던 한미약품 주가는 1년 만에 60.9% 떨어졌다. 한미약품이 종가 기준으로 20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5년 4월 이후 약 20개월 만이다.

한때 84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바이오랠리를 이끈 한미약품의 추락은 잇따른 기술수출계약 해지로 연구개발(R&B) 능력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작년 9월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었던 8500억원 규모의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늑장공시 논란까지 가세해 하락폭은 더 커졌다.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던 당뇨 신약 3개 후보물질 중 1개의 계약이 해지됐다는 소식에 10% 이상 하락했다.

증권사들도 한미약품에 대한 눈높이를 크게 낮추고 있다. KTB증권은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70만원에서 34만원으로 무려 51.4% 하향했다. 삼성증권도 목표주가를 42만원으로(-37.5%) 내렸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R&D 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도 주가 반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