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실리콘밸리에서 청소사업으로 대박난 남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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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주 = 박경랑 통신원] 시몬 브룩스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주목받는 청소업체인 스쿠이피 클린(Squiffy Clean)의 창업자이다. 하지만 그가 처음 창업을 계획하고 실리콘밸리로 향하게 했던 사업 아이템은 청소 서비스가 아닌 교육용 단어게임 앱이었다.젊지 않은 나이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실리콘밸리로 떠났던 브룩스는 루이스빌에 있는 집이 이미 담보로 잡혀있고 결혼생활 역시 이미 끝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잃을게 없다라고 생각하며 앱 개발에 매진했다.(▲사진= 스쿠이피 클린 창업자시몬 브룩스)수중에 1만2,000 달러를 갖고 있던 그는 앱 개발 아이디어 초안을 미국의 유명 해커모임인 해커 도조(Hacker Dojo)에게 보여주며 사업을 야심차게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의지와 달리 일은 좀체 잘 풀리지 않았다.브룩스는 도조 멤버들이 개발에 참여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4개월동안 도조 사무실에 남아 있었고 결국 수중에 남은 돈이 없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그래서 그는 도조의 월회비인 125달러를 내지않는 대신 화장실과 주방을 매일 오후에 청소하겠다고 제안했다. 이것이 큰 성공을 안겨주게 될지는 그 조차도 몰랐다.해커 도조의 창립멤버인 래리 말로니는 브룩스가 청소일을 맡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기존 청소업체의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해커 도조 멤버들은 너무 늦게까지 일을 하기 때문에 약간 쉰내가 나요. 그런데 브룩스가 청소를 맡은 후부터는 청결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요"라고 말하며 브룩스의 꼼꼼함과 능률성에 대해 칭찬했다.하지만 해커 도조의 사무실을 청소하는 일은 결코 쉬운게 아니었다. 도조의 사무실 면적은 1만6천 피트가 넘었고 하루에 적어도 300명의 사람들이 사무실을 방문하기 때문에 청결을 유지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8개월 동안 브룩스가 사무실의 청결을 잘 유지하는 것을 지켜본 도조의 경영진은 기존의 지역 청소업체와 해약하고 브룩스에게 매달 400달러씩 지급하고 일을 맡겼다.브룩스는 청소 서비스 산업의 규모가 5억 1천만 달러로 원래 그가 계획했던 앱 개발보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그는 해커 도조의 경영진으로부터 청소사업에 필요한 장비들을 우선 지급받는 것에 합의하며 2015년 5월 스쿠이피 클린(Squiffy Clean)을 창업했다.(▲사진= 스쿠이피 클린 공식 홈페이지)세계적 청소업체 ISSA의 경영진 존 브랫은 오늘날 10만 개의 상업 청소회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쟁시장에서 브룩스과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정보분석 능력이다.스쿠이피 클린을 창업하고 6개월 후 브룩스는 도조로부터 독립해 켈리포니아의 팔로알토에 사무실을 얻었다.이는 브룩스가 독자적인 공간에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했고 그는 한 평의 바닥을 닦는데 걸리는 시간과 같은 정보를 데이터화해 700여 가지의 정보를 수집했다.또 그는 그가 모아온 정보들을 토대로 고객들의 유형에 따라 청소방식을 재정비하고 가격을 달리 매기는 등 합리적으로 경영해왔다.다른 산업에 비해 청소산업의 매출 총이익은 너무 낮기 때문에 청소업체는 인건비를 줄여야 하는 고충이 있다. 브룩스는 청소산업이 안고 있는 이같은 약점을 고객에 대한 데이터 수집과 꼼꼼한 계획, 불필요한 노동을 줄여나감으로써 해결했다.그는 "우리는 8,000피트 정도 규모의 회사를 상대로 사업을 한다. 따라서 회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난 후 업무를 분담해 청소할 것인지 아니면 협업해 청소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등 그 회사에 적합한 청소방식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브룩스는 "이러한 관리방식은 매달 600달러 가량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도록 해 회사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그는 지난해 3월 카이바 펀드회사로부터 1만 달러를 투자받는데 성공했고 전년대비 수익도 55% 올렸다. 스쿠이피 클린은 스타트업 투자 플랫폼인 엔젤리스트(AngelList) 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도 거뒀다.스쿠이피 클린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점점 더 입소문을 타며 지금은 산조스 도시에서부터 팔로알토까지 서비스 제공지역을 확대하고 있다.한국에서는 은퇴 후 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 늦은 나이에 창업을 하는 50~60대가 늘면서 여러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20~30대에 비해 기술이 부족하고 첨단기기를 다루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컴퓨터와 전자기기를 이용한 사업을 시작하기가 녹록치 않은 현실이다.브룩스의 성공 사례가 말해주듯 50~60대 은퇴자의 경우 초기 투자자본이 많이 들지 않고 첨단기기의 사용없이도 창업할 수 있는 청소사업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Park43120@gmail.com*상기 기사는 한국경제TV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한국경제TV 핫뉴스ㆍ정유라 체포 JTBC 이가혁 기자가 일등공신…오늘 ‘뉴스룸’서 취재과정 공개ㆍ박지만 수행비서 사망, 경찰 “타살 혐의 없다”...우상호 “죽음 미스테리”ㆍB1A4 바로, 여동생 차윤지와 다정샷 "닮았어"ㆍ이완영 “나 억울해” 덴마크 안갔다 반박...이완영 주장이 사실이라면?ㆍ`윤혜진`, SNS 재개, 엄태웅 성매매 논란 후 5개월만ⓒ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