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희비' 엇갈리는 KB금융-KB손해보험 주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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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 자회사 지분 확대로 실적 기대감 '상승'
손해보험 - 상장폐지 가능성에 '1년 최저가'로 추락
손해보험 - 상장폐지 가능성에 '1년 최저가'로 추락
▶마켓인사이트 1월3일 오후 3시46분
KB금융지주와 자회사 KB손해보험 주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B금융은 자회사 지분을 확대하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주가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KB손보는 상장폐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올 들어 ‘1년 최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B손보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3% 내린 2만515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이틀 연속 1년 최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틀 동안 5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KB손보 주가는 최근 1년 새 16.4% 하락했다.
모회사인 KB금융은 이날 2.5% 상승한 4만3700원에 마쳤다. 최근 1년 새 34.6% 올랐다. 자회사 주가가 하락하면 보유 지분가치가 훼손되는 모회사 주가도 함께 떨어지는 일반적인 현상과 정반대다.
KB금융이 KB손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상장폐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 때문에 두 회사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KB손보는 주당순자산가치(PBR)가 0.6배 수준으로 저평가받고 있다”며 “상장폐지를 둘러싼 불확실성 탓에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KB손보 목표주가를 3만6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낮췄다.
KB금융은 지난달 29일 KB손보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홀로 참여해 1706억원을 출자, 보유 지분을 33.2%에서 39.8%로 늘렸다. 이처럼 KB금융이 유상증자를 통해 홀로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KB손보 소액주주의 보유 지분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B금융이 자회사를 상장폐지하려는 것은 소액주주들의 간섭 없이 자회사를 경영하기 위해서란 풀이다. 실적 지표를 개선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KB금융은 KB손보 순이익을 보유한 지분만큼 연결기준 순이익(자회사 순이익×자회사 보유지분)에 반영한다. 우량 자회사 지분이 늘어나면 실적도 향상된다. 자회사 지분을 싸게 사들이면 회계상 염가매수차익도 올릴 수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KB손보 지분을 39.8%까지 확보하면서 염가매수차익 7515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량 자회사 지분율을 끌어올리면서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KB금융지주와 자회사 KB손해보험 주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B금융은 자회사 지분을 확대하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주가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KB손보는 상장폐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올 들어 ‘1년 최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B손보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3% 내린 2만515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이틀 연속 1년 최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틀 동안 5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KB손보 주가는 최근 1년 새 16.4% 하락했다.
모회사인 KB금융은 이날 2.5% 상승한 4만3700원에 마쳤다. 최근 1년 새 34.6% 올랐다. 자회사 주가가 하락하면 보유 지분가치가 훼손되는 모회사 주가도 함께 떨어지는 일반적인 현상과 정반대다.
KB금융이 KB손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상장폐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 때문에 두 회사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KB손보는 주당순자산가치(PBR)가 0.6배 수준으로 저평가받고 있다”며 “상장폐지를 둘러싼 불확실성 탓에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KB손보 목표주가를 3만6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낮췄다.
KB금융은 지난달 29일 KB손보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홀로 참여해 1706억원을 출자, 보유 지분을 33.2%에서 39.8%로 늘렸다. 이처럼 KB금융이 유상증자를 통해 홀로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KB손보 소액주주의 보유 지분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B금융이 자회사를 상장폐지하려는 것은 소액주주들의 간섭 없이 자회사를 경영하기 위해서란 풀이다. 실적 지표를 개선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KB금융은 KB손보 순이익을 보유한 지분만큼 연결기준 순이익(자회사 순이익×자회사 보유지분)에 반영한다. 우량 자회사 지분이 늘어나면 실적도 향상된다. 자회사 지분을 싸게 사들이면 회계상 염가매수차익도 올릴 수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KB손보 지분을 39.8%까지 확보하면서 염가매수차익 7515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량 자회사 지분율을 끌어올리면서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