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무기 완성 못할 것" 북한에 경고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사진)가 2일(현지시간) 북한과 중국을 싸잡아 비판했다. 지난 1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응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트위터에 “북한이 미국 일부 지역에 닿을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주장을 했다”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당선자는 어떻게 이를 막겠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중국은 완전히 일방적인 교역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돈과 자산을 취해가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은) 북한 문제를 절대 돕지 않을 것이다. 잘하고 있다(nice)”고 비꼬았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과정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나 미국을 돕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해 왔다. 그는 대선을 전후해 친(親)러시아 외교정책, 대만과의 관계 강화 가능성을 내비치며 중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북한과 북핵 문제에 대해 직접 협상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가 미 정보기관에 가장 먼저 요청한 기밀 정보가 북한 핵과 미사일 관련 사항인 것으로 알려져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문제를 외교·안보 이슈 중 우선순위에 두고 처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반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이자 동북아의 주요국으로서 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 안정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추진하는 데 큰 노력을 하고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유관 당사자들과 북핵 문제와 관련해 여러 결의를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