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5구역의 아파트 최고 높이가 기존 50층에서 22층으로 낮아진다. 아파트 건립 가구 수는 2359가구에서 2634가구로 늘어난다. 또 5개 블록으로 나뉘어 테라스하우스, 수변경관형, 랜드마크타워 등으로 특색있게 개발된다. 한남5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한남5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용산구청에 제출했다. 조합은 용산구청, 서울시 등과 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 주민공람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고 층수 22층

50층 포기한 한남5구역…최고 22층 개발
한남5구역은 용산구 동빙고동 60의 1 일대 18만6781㎡ 규모다. 한강, 용산공원과 접하고 있어 한남뉴타운 내 최고 입지로 꼽힌다. 조망권을 잘 살리면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부촌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그동안 재개발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2009년 재정비촉진계획안을 마련했지만 조합 내부 갈등으로 인한 소송전, 변전소 지중화 문제 등이 겹쳐 뉴타운 내 다른 구역에 비해 사업추진 속도가 늦었다. 하지만 작년 초 조합 집행부를 다시 구성한 데 이어 작년 8월 서울시의 개발 가이드라인(한남지구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지침)이 나오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남뉴타운 내 5개 구역 중 한남3구역에 이어 두 번째로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마련했다.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은 서울시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반영했다. 서울시는 변경지침에서 한남뉴타운 전 지역에 대해 ‘남산 소월길 해발고도 90m 이하’ 원칙을 적용토록 했다. 이에 따라 당초 5구역 내 50층 높이 랜드마크를 건립하려던 계획은 백지화됐다. 조합 측은 이번 변경안에서 랜드마크 부지에 22층 높이의 상업시설을 계획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한강을 남향으로 조망할 수 있고, 용산민족공원 접근성도 뛰어나다”며 “인근 한남더힐 등과 함께 강북 최고의 아파트 부촌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지 맞춰 외관 디자인 차별화

구역 전체 기준 용적률은 기존 170%에서 190%로 올려 잡았다. 여기에 기부채납 등을 통해 인센티브를 받아 상한용적률 242%를 적용키로 했다. 용적률 상향에 따라 가구 수는 2359가구에서 2634가구(임대주택 397가구)로 늘어난다. 증가하는 가구는 모두 전용 60㎡ 이하 소형 주택으로 짓는다. 평형별 가구 수는 60㎡ 이하 1249가구, 60㎡ 초과~85㎡ 이하 601가구, 85㎡ 초과 784가구다. 5구역 조합원이 1538명인 점을 감안하면 700가구가량이 일반분양될 전망이다.

구역은 모두 5개 블록으로 나눈다. 위치에 따라 테라스하우스, 수변경관형, 랜드마크타워 등으로 특화설계한다.

서울시 가이드라인에 따라 동빙고 경로당 내 은행나무, 서빙고 나루터 등은 보존하기로 했다. 동빙고동 부군당은 녹사평대로 쪽으로 이전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 지역의 가장 큰 이슈는 변전소 이전과 송전선을 땅속으로 매설하는 지중화 작업 여부다. 조합 관계자는 “한전 측에 변전소 면적을 최소화해 이전하고 송전선을 지중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조합에서 마련한 변경안에서는 변전소를 용산공원 쪽으로 옮겨 설계했다. 면적도 지금의 약 9580㎡에서 5500㎡로 줄였다.

변경안은 주민공람, 구의회 의견청취, 도시계획위원회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지침 준수 여부, 합리적인 변전소 이전계획 등이 계획안 통과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