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불확실성 시대…변화를 이겨내자"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사진)은 지난 2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시무식을 열고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화석연료 시대는 종언을 고했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며 화석연료가 재반격을 시작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변화를 이겨내지 못하면 존속과 소멸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도) 정부가 바뀌면 한전에 어떤 새로운 형태의 도전과 요구가 올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자만해선 안 된다는 것도 강조했다. 한전은 작년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기업 순위에서 전력유틸리티 부문 세계 1위에 올랐다. 조 사장은 “유럽 미국 아시아 최고의 전력회사들이 우리보다 실력이 모자라서 혹은 역량이 떨어져서 우리가 1등을 한 게 아니다”며 “다른 회사들은 새로운 변신을 하기 위해 미리부터 투자했고 그 투자에 대한 결과가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단지 재무적 성과가 좋아졌기 때문에 1등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통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조 사장은 “협조와 이해를 통해 상생 발전하고 조직의 잠재력을 키우는 게 집단지성”이라며 “많이 공부하고 소통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작년 한 해 논란이 된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조 사장은 “(2012년 12월 취임 이후) 이렇게 국민의 질책을 받은 건 처음이었다”며 “어떤 경우에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진제 문제를 빨리 해결하자고 몇 년 전부터 주장해왔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풀지 못하다가 지난해 여름 혹독한 더위로 국민감정이 폭발해 상당히 어려운 과정을 거쳐 누진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