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개최한 삼성페이 출시 행사에서 현지 소비자가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지난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개최한 삼성페이 출시 행사에서 현지 소비자가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말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인도 영국 등지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더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2일 공개한 2017년형 갤럭시A 시리즈 3종에도 삼성페이 서비스를 넣는 등 다양한 스마트폰에 삼성페이 기능을 담을 예정이다.

◆중국선 교통카드 서비스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말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한 교통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베이징에서는 버스와 지하철을 탈 때 삼성페이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고, 상하이에서는 버스와 지하철뿐만 아니라 페리(유람선)에서도 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삼성페이 교통카드는 별도로 앱(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아도 쓸 수 있다. 화면이 꺼져 있거나 동영상 등 다른 기능을 사용할 때도 스마트폰 뒷면을 교통카드 단말기에 대기만 하면 곧바로 결제된다.

삼성전자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 스페인 싱가포르 호주 브라질 등지에서도 삼성페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페이를 쓸 수 있는 국가는 10개로 늘었다. 삼성페이 서비스와 관련해 제휴를 맺은 은행과 카드사는 500여곳에 이른다.
삼성페이, 인도·영국 진출…'세계인의 지갑' 속도낸다
◆중저가폰도 삼성페이 쓴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단말기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 상위 모델 등 비교적 고가 제품에만 삼성페이 서비스를 담았다. 하지만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 삼성전자도 올해부터는 삼성페이 지원 단말기를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문 인식 모듈의 단가가 낮아지면 중저가 제품에도 삼성페이 적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페이 서비스를 중저가폰에도 적용하면 다른 제품들과의 차별화에 도움이 된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설문조사한 결과 삼성전자 스마트폰 구매자의 89%가 삼성페이를 쓰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삼성페이는 사용자가 늘면서 결제액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비스 출시 1년을 맞은 지난해 8월에는 국내 누적 결제액 2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도 삼성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결제액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신세계그룹의 제휴로 국내 삼성페이 서비스 범위가 더 넓어졌다”며 “올해는 삼성페이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