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경남지사를 설득해 부산대 장전캠퍼스 부지 확보에 도움을 준 리처드 위트컴 전 유엔군 부산군수사령관(1894~1982)의 부인 한묘숙 씨(위트컴 희망재단 이사장) 장례가 4일 부산대장으로 치러졌다. 향년 90세.

부산대는 위트컴 장군과 한 여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 대학 내 10·16기념관에서 영결식을 거행한 뒤 고인을 부산 대연동 유엔공원묘지 내 위트컴 장군 묘역 주변에 안장했다.

한 여사는 부산대가 설립 초기 현재의 부산 장전동 캠퍼스 부지를 기증받는 데 결정적인 지원과 도움을 준 위트컴 장군의 부인으로, 1982년 위트컴 장군 사망 후 그 유지를 이어받아 위트컴희망재단 이사장을 맡아 미군 유해 반환 활동을 계속 펼쳐왔다.

한 여사의 언니는 1993년 작고한 여류소설가 한무숙 씨며, 동생 역시 유명 소설가인 한말숙 씨다.

한 여사는 충남 천안에서 한국 최초의 아동보육 시설법인인 익선원을 운영하고 있을 때 고아원 등 사회사업에 관심이 많아 익선원을 자주 찾은 위트컴 장군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