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CES에 출품하는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수퍼 울트라HD TV’.
LG전자가 CES에 출품하는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수퍼 울트라HD TV’.
얇은 OLED TV는 종잇장처럼 더 얇아진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 ‘LG 시그니처 OLED TV W’를 내놓는다. ‘W’는 벽(wall)을 의미하는 것으로 벽지처럼 벽에 붙일 수 있을 정도로 얇다는 뜻이다.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로 만든 OLED TV는 LCD TV와 달리 뒤에서 빛을 비춰주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LCD TV로는 도저히 내놓을 수 없는 두께의 TV를 만들 수 있는 이유다.

LG TV 중 가장 고가인 ‘LG 시그니처 OLED TV’의 두께는 2.5㎜에 불과하다. 이번에 선보일 ‘OLED TV W’의 두께는 이의 절반도 안 되는 1㎜ 이하가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2015년 CES에서 두께 0.97㎜의 55인치 OLED TV를 시제품으로 내놓았다. 두께가 줄면서 무게도 비슷한 크기의 LCD TV 대비 4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아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OLED TV W’는 LG전자 TV 중 가장 비싼 제품군을 형성한다. 이에 따라 TV 화면 크기는 65인치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또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LCD TV인 ‘슈퍼 울트라HD TV’도 처음 내놓는다. 1나노미터(㎚) 크기의 미세한 분자구조를 활용해 색 파장을 정교하게 표현하는 게 특징이다. 정면이 아닌 옆에서 봐도 화면 왜곡이 거의 없다는 장점도 있다.

LG전자는 LCD TV에 비해 비싸지만 소비자들이 OLED TV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에 슈퍼 울트라HD TV를 내놓는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LCD TV 시장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권봉석 LG전자 HE본부장(TV사업 담당)은 지난해 9월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경쟁사의 퀀텀닷(양자점) TV와 가격 및 작동원리가 비슷한 제품을 2017년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보다 크고, 얇고 가벼우면서도 화질이 우수한 TV를 갖고 싶다는 소비자의 욕망은 시대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다”며 “TV의 본질적인 분야에서 경쟁력을 계속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