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70주년 맞은 LG] 오늘의 LG 만든 3인의 회장은
고(故) 구인회 LG 창업주는 1907년 경남 진양군에서 천석꾼 구재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31년 경남 진주에서 자본금 2000원으로 구인회상점이란 포목점을 열었다. LG 60년 사사(社史)에 따르면 구 창업주는 1942년 독립운동가인 백산 안희제 선생을 통해 당시 돈으로 1만원의 독립자금을 건넸다. 백산은 1910년대부터 30여년간 항일운동에 헌신하며 중국 상하이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항일운동 자금을 전달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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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창업주는 이후 해방과 함께 구인회상회를 닫고 부산 남포동 인근에 조선흥업사라는 무역회사를 세웠다. 당시만 해도 사업이 신통치 않았다. 그러다 부산의 한 화장품 업체 직원으로부터 화장품 사업에 대한 얘기를 듣고 1947년 1월 락희화학공업사를 설립했다. 락희화학은 구 창업주가 사장을 맡았다. 고(故)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은 판매를 담당했다. 허 명예회장은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이다. 구씨 일가와 허씨 일가 ‘인화 경영’의 시작이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구 창업주의 장남이다. 1925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구 명예회장은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직 생활을 하던 중 부친의 부름을 받고 1950년 락희화학에 합류했다. 이후 락희화학과 금성사를 오가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구 창업주와 함께 LG 창립 초기부터 생산현장에서 실무를 익혀 안팎에선 ‘1.5세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구본무 회장은 1975년 LG화학에 입사하면서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LG전자 기획심사본부장, 일본 도쿄주재 이사, LG그룹 회장실 부사장 등을 거쳐 1995년 2월22일 LG그룹 3대 회장에 취임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