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혼돈의 시대, 부자 되려면 끊임없이 돈 움직여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열심히 공부해 좋은 직장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역설적으로 직장에 묶여 살기 쉽다. 사업가가 되는 편이 재정적으로 독립하는 데 유리하다. 그런데도 구직에 목매는 사람이 많은 건 사업으로 성공할 확률이 극도로 낮기 때문이다.

재테크를 다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는 “사업이 실패하는 이유는 전통적인 교육이 학생들을 ‘스페셜리스트’(특정 부문 전문가)로 양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사업가는 스페셜리스트보다 ‘제너럴리스트’(다방면에 걸쳐 두루 아는 사람)가 돼야 한다”며 “풀타임 일자리를 유지하면서 파트타임 사업을 운영해 일반적인 생존 비즈니스 기술을 습득한 뒤 사업에 도전하라”고 권한다.

기요사키가 혼란의 시대에 부자가 되는 방법을 조언한 책 《부자 아빠의 세컨드 찬스》를 냈다. 저자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세계 정세는 정치·경제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혼돈에 봉착했다”며 “사람들이 위기라고 생각하는 비상사태에서 새로운 것, 새로운 사람, 새로운 사회가 부상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 책에서 계층별 자본 소득, 중산층 소득 가구 수, 소비자 물가지수 등 50여개의 도표와 그래프 등으로 현 상황을 분석하며 다가올 미래를 예측한다. 저자는 “정치 지도자들은 모두 국민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일부 권력자와 부자의 배를 불리며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정책과 제도의 술수에 속지 않고 현명하게 자신의 부를 지키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번 돈을 저축하기보다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저축한 돈은 무한정 공급되는 화폐로 인해 가치가 떨어지기 쉽다. 세금과 물가가 오르면 깨진 독에서 물이 새듯이 저축한 돈이 술술 나가는 것도 금방이다. 돈을 자원에 투자하고 부동산을 이용해 현금흐름을 창출해야 이런 손실을 막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 교육을 받는 것이다. 금융은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지식이지만 우리 삶을 꾸려나가는 데 필수적이다. 금융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볼 수 있어야 내가 가진 재산을 지키고 더 많은 재산을 얻기 위한 기회를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렇게 강조한다. “금융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 하는 투자는 위험하다. 금융 교육을 받고, 훌륭한 조언자를 두고, 시간에 대한 통제력을 가진다면 투자는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