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철없는  매화
부산 남구 동명대 교정의 매화가 하얀 얼굴을 쏙 내밀었다. 1월에 핀 매화라니 ‘봄을 알리는 꽃’이라는 별명이 무색하다. 매화 곁에서 꿀을 따고 있는 벌도 이채롭다. 강추위가 찾아온다는 소한(小寒)이지만 5일 서울은 10년 만에 가장 포근한 날씨를 기록했다.

하지만 선조들의 오랜 지혜가 아주 틀리지는 않는 모양이다. 옛말에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주 중반 올겨울 가장 강력한 한파가 닥칠 예정이다. 며칠 따뜻하다고 철 모르고 피어난 저 매화는 어쩌나. 혹독한 추위를 견뎌낸 매화라야 향기가 짙다는데.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