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 한경 DB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 한경 DB
[ 김봉구 기자 ] 트럼프호 미국이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선다. 대미 수출국들이 타격을 입는다. 특히 메인 타깃인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대미·대중 수출 비중이 큰 한일 양국에는 ‘이중 악재’다.

오는 16일 열리는 ‘한경 일본경제포럼’을 앞두고 한경닷컴과 인터뷰한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사진)은 트럼프 정권 출범으로 바뀌는 국제통상 구조를 이 같은 시나리오로 전망했다. 한일 양국이 ‘트럼프 쇼크’에 직면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방침 등을 내세워 국제통상 환경에 파장을 예고한 바 있다.

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서는 이 부회장은 “트럼프 정권이 출범하면 미국은 우선 무역 적자폭을 줄이는 데 힘쓸 것이다. 관세를 높게 매길 뿐 아니라 한중일 3국처럼 미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들에 통화 평가절상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 함께 역내에선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한일 양국은 매우 비슷한 처지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이 중국을 압박해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고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추가로 한국·일본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수출 의존도가 큰 양국의 경제구조상 대미 수출에 대중 수출까지 타격을 받으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흐름이 빠르고 강하게 닥쳐오는 데다 트럼프 정권의 등장으로 통상 환경마저 여의치 않다. 닮은꼴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한일 양국이 그 어느 때보다도 힘을 모아 대응해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과 한일경제협회,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1월16일 오후 1시30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미국 트럼프 정권 출범과 한일 경제 전망’을 주제로 제13회 일본경제포럼을 공동 개최한다.

△트럼프 정권의 예상되는 통상 전략과 한일의 대응(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저성장 시대 위기극복 전략(염동호 한국매니페스토정책연구소 이사장) △아베노믹스의 득과 실(강현철 NH투자증권 이사) △2017 한일 부동산시장 전망(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센터장)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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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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