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보기관 불신 속 DNI 역할 축소 여부 주목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국가 정보기관을 총지휘할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댄 코츠(73) 전 상원의원이 지명됐다.

트럼프 인수위 고위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코트 전 의원을 DNI 국장에 지명했으며, 주중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AP통신 등 미 언론이 전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신설된 DNI는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등 미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DNI는 매일 미 대통령에게 정보·기밀 브리핑을 한다.

공화당 소속인 코츠 전 의원은 인디애나 주 상원의원을 10년 이상 지낸 베테랑 정치인이며, 지난해 말 은퇴하기 직전까지 정보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다.

상원의원에 앞서 하원의원도 4선을 기록했으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주독일 미국대사를 역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말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하면서 일찌감치 DNI 국장 하마평이 나왔다.

다만 당시 그는 기자들에게 "어떠한 (행정부 직책에 대한) 요청을 받으러 온 게 아니다"며 "대통령 당선인이 직면한 여러 현안을 논의하고 여러 해에 걸친 내 경험을 알려주려고 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 러시아가 그의 당선을 돕기 위해 해킹을 통해 개입했다는 정보 당국의 결론을 강하게 반박하는 등 미 정보기관에 대한 불신을 공공연히 드러내 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이 정보기관 구조조정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DNI의 규모와 인력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코트 국장 지명자의 역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앞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DNI를 이끈 제임스 클래퍼 국장은 지난해 11월 사의를 표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