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3세 경영 시대' 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젊은 조직 만들 것"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42·사진)이 15년여간의 경영 수업을 마치고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다.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한진 3세 경영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렸다.

한진그룹은 6일 이 같은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를 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초 대한항공 부사장에서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된 후 1년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측은 "조 사장은 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조직을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로 쇄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인하대 경영학과와 서던캘리포니아대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2003년 8월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 담당 차장으로 입사했다.

1년 뒤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 부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09년 여객사업본부 본부장(상무), 2011년 경영전략본부장(전무), 2013년 화물사업본부장(부사장), 2016년 총괄 부사장을 거쳤다.

조 사장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사내 변화를 주도해왔다. 업무 절차 표준화를 통해 재무, 영업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했고 '신 여객 시스템'을 적용해 항공권 예약에서부터 발권까지 전 과정에 걸친 고객 요청사항을 통합적으로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룹 내 항공부문의 사업 실적 개선에도 기여했다. 조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첫해인 지난해 대한항공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942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을 합산하면 2010년에 이어 6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