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은 사나이' 김현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사진)가 야구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뽑은 아메리칸리그 좌익수 타구 질(質) 1위에 올랐다. 야수들의 글러브를 피해 안타를 치려면 적합한 타구 속도와 각도가 필요한데, 이 요소를 가장 잘 배합해내는 선수라는 얘기다.

팬그래프닷컴은 타구 속도와 각도를 리그 평균 100점을 기준으로 가공한 조정 생산력(Adjusted Production)이라는 개념의 데이터를 제시하고 김현수에게 124점을 줬다. 아메리칸리그 주전 좌익수 15명 가운데 1위의 성적이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시즌부터 군사용 레이더 기술을 야구에 접목한 스탯캐스트(Statcast)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시즌 김현수의 평균 타구 스피드는 91.6마일(약 147㎞)로 메이저리그 주전 좌익수 평균(88.5마일)을 앞섰고, 안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0’에 가까운 내야 뜬공 비율은 0.8%로 가장 낮았다. 또 삼진과 볼넷 비율로 산출한 조정 콘택트 점수(Adjusted Contact Score)에서도 106점으로 평균(97)보다 높았다.

특히 김현수는 95경기에서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출루율 0.382로 팀에서 1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팬그래프닷컴은 “데이터 분석 결과 김현수는 올해 15홈런까지 가능한 타자”라고 평가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