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황금 포트폴리오'…위기를 지웠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없이도 작년 4분기 9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스마트폰사업이 절정을 치닫던 2013년 2, 3분기에 이은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슈퍼호황’을 맞은 반도체에서 역대 최대인 5조원에 육박하는 돈을 번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스마트폰까지 부활하면 사상 최대인 연간 40조원대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76.9%, 전년 동기에 비해 49.8% 급증했다. 증권회사 평균 예상치(컨센서스) 8조3000억원을 1조원가량 웃도는 수치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10.8%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선 0.60% 줄었다. 작년 영업이익 합계는 29조2200억원으로 2013년(36조79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작년 4분기 호실적은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 덕분이란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스마트폰사업에서 2조원대 초중반을 버는 데 그쳤지만 반도체가 5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 공백을 메운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의 분기 영업이익 최고 기록은 2015년 3분기 3조6600억원이었다. 또 디스플레이, 가전·TV 사업도 각각 1조원 수준을 벌었을 것이란 예상이다. 작년 4분기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원가량 오르며 환차익도 8000억원가량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 35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이날 공시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