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 이진욱 기자 ] "한달에 3~4일은 MC사업부에서 근무한다고 생각하겠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발표된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이 MC사업본부에 발목을 잡혀 전망치를 크게 밑돈것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LG전자는 4분기 연결 기준 3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015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고 매출은 11.8% 늘어났다.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인 1100억원에 크게 못미치면서 부진했다. 업계는 MC 사업부가 적자 행진을 이어갔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조 부회장은 "TV같은 경우 OLED로 방향을 잘 찾은 것 같은데 모바일이 문제라면 문제"라며 "모바일의 변화 속도는 TV보다 빨라 한번 놓치면 회복하는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MC사업부에는 좀 더 자주갈 것"이라며 "여러 프로덕트 로드맵이라든지 기술 로드맵, 플랫폼을 완성도있게 가져가는 방법론 등 이런 것들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경험과 역량을 풀어놓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또 "전사적으로 사업이 제대로 된다는 걸 알리려면 MC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반드시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어려운 부분들은 금년에 많이 정리됐다. 내년에 턴어라운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 부회장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사업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조 부회장은 "자동차 사업에서 반도체 또는 부품만 가지고 되겠냐고들 하는데, 부품만 갖고도 변화의 물결을 잘 연계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완성차와 부품과의 투자 시기가 2~3년 벌어지는 것 때문에 초기 투자가 발생하는 부분들을 풀어야하는데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어 개선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